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청계천 영도교 쪽의 모임에 참석한 동안, 홀로 벼룩시장 구경을 하고 근처의 네팔 레스토랑 히말라얀 (Himalayan Restaurant)에서 점심을 먹었다. 동묘역 8번출구 바로 앞 오래된 건물 3층에 있다.
학교 다닐 때 매번 이 식당 앞길을 지나다녔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참 작은 식당인데도 눈에 띄었다. 가보고는 싶었으나 갈 기회가 없었다가 이제서야 가게 된 것.
‘밥, 달, 야채커리,양 또는 닭고기 커리, 샐러드, 차뜨니’가 함께 나온다는, 무난한 구성의 네팔리 탈리를 주문했다. 메뉴에 있는 사진을 보니 미국에서 인도식당에 갔을 때 먹어본 것 같은 세트 메뉴다. ‘네팔리 탈리’이니 인도식보단 네팔식에 가깝다는 의미이겠지? 가격은 9천원. 예상보다는 조금 비쌌다.
짜잔! 이국적인 향이 아주 좋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참 맛있게 먹었다. 지금에서야 내가 먹은 게 뭔지 찾아봤다. 인도음식을 소개한 웹페이지에 있는 설명 중 내가 먹은 것 중 모르는 걸 여기 적어본다.
- 탈리 (thali): 탈리 자체가 쟁반이라는 뜻이 있나보다. 정식이란 뜻.
- 달 (dhal): 콩을 오래 끓여 만든 스프.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국. 밥이나 짜파티에 섞어 먹음
- 차뜨니 (chatni): 코코넛 가루와 향료를 섞어 만든 소스
그런데 이건 인도 음식에 대한 설명인데, 인도 음식과 네팔 음식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진다. 더 나아가 두 나라의 문화에 대한 차이도 궁금하다.
탈리를
파리와 미국에서 먹었을 때도 원형 금속 쟁반에 서빙됐었는데, 이름에 ‘쟁반’이란 의미가 들어있어서 그랬나보다.. 그때 찍은 사진들.
프랑스 파리, 한림식당 주변의 이름 모를 인도 식당의 탈리
탈리 쟁반은 써니베일 > 서울 > 파리 순으로 고급스럽다. 가격도 저 순으로 비쌌을까? ㅎ
사진을 보니 파리랑 써니베일에서 먹을 때는 술을 한 잔씩 마시며 식사를 했구나. 이 날은 대낮이고 운전도 해야해서 술은 생략했는데 옆 테이블의 네팔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소주(!)를 반주로 마시며 밥을 먹던데,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식사 후 나오는 후식. 처음엔 커피인 줄 알았는데, 마셔보니 밀크티다. 짜이(chai)라고 한다. 달달하니 엄청 맛있었다.
요즘 해외에 나가지 않아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껴 본지 오래 됐는데, 적당한 가격의 한끼 식사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즐거웠던 식사였음.
가격 대비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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