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가면 꼭 애들이랑 해보고 싶었던 것이 감귤 따기 체험. 2월 말이면 감귤을 다 수확해서 체험하기가 쉽지 않다는 글들을 봤는데, 막상 제주에 가니 사방에 감귤 수확 체험 할 수 있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었음. 미리 알아놓은 최남단감귤농장으로 갔기 때문에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곳에서 실제로 감귤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지는 확인해 보지 못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엔 10월말부터 2월말까지의 겨울 체험은 인당 5천원이라고 나와 있는데, 실제론 7천원이었다. 날짜는 2월이지만 하우스 감귤을 따는 봄체험(홈페이지에 따르면 7천원)이 시작돼서 그런 게 아닌가 싶었다.
미리 인터넷 같은 곳에서 쿠폰을 구입하면 약간의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우리는 즉흥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쿠폰을 미리 사 놓지 않았었다. 올레KT렌터카에 들어있는 쿠폰북에 마침 이 곳 쿠폰이 들어있어 천원은 할인 받을 수 있었다. 3명 * 7000원 – 1000원 = 2만원.
입장료가 예상보다 비싸 투덜거리며 입장했더니 허름한 곳에 곤충 같은 것들이 놓여있었다. 롯데월드에서 흔히 보던 것들이라 그냥 패스. 이런 건 보고 싶지도 않은데 끼워팔기라며 또 한 번 투덜.
그 다음은 동물 먹이주기 체험이었는데, 이게 예상 외로 대박이었다. 보통 동물 먹이 주기 체험은 우리에 갇힌 동물에게 우리 밖에서 먹이를 주는데, 여기선 우리가 직접 우리 안으로 들어가서 먹이를 주는 것!
토끼가 방목되는 우리 안에 들어가 먹이 주기
별도의 우리에 있던 애기 토끼들은 밥을 잘 안 먹었음.
가장 먹이를 좋아하던 거위들. 마치 타자를 칠 때 타자기의 활자대(type bar)가 움직이듯, 철창 사이로 목을 내밀어 빠른 속도로 밥을 콕콕 찍어먹었다
그리고 드디어 귤따기! 비닐하우스 속에서 땄다. 여기서 감귤을 딸 때 지켜야 하는 규칙은 간단했다. 딴 귤은 무조건 먹어야 한다. 못 먹으면 사야 한다 (1kg당 5천원 정도). 우리는 딱 먹을만큼만 따자고 결심하고 뷔페를 즐기듯 감귤을 따 먹었다. 실외 감귤보다 하우스 감귤이 맛있다고 알고 있는데 실제로도 맛있었음.
비닐하우스
냠냠
귤을 많이 먹고 나오겠다고 다짐했지만, 1인당 최대 7개 정도밖에 못 먹은 것 같다. 점심을 못 먹어 시장했던 배를 이 걸로 때웠다. 즐거웠던 체험,배불렀던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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