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밖으로 나가기 싫어하는 애들을 억지로 꼬셔 드라이브를 나갔다. 원래 목적지는 산굼부리였다. 목적지에 거의 다 갔는데 애들이 자고 있어, 애들 깨워 산굼부리 올라가기가 힘들 것 같아 가는 길에 있던 제주경마목장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경마목장 입구에 들어서면 경비 아저씨가 용무를 묻는다. 그냥 구경 왔다고 하면 된다. -_-; 친절히 곳곳에 자전거가 있으니 타고 구경 다니라는 얘기를 해주신다.
하늘을 뒤덮은 까마귀 때문에 살짝 으시시한 분위기
예상대로 애들은 잠에 취해 차에서 내리지 않으려고 했고, 나와 아내만 내렸다. 목장이 넓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녀야 하는데, 아내가 자전거를 못 타 살짝 걱정을 했으나 예상 외로 2인용 자전거가 있었다! 사용은 무료!
2인용 자전거를 이런 곳에서 처음 타 보게 될 줄이야.
칸막이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의 구역이 꽤 넓다. 말들은 함께 두면 싸우는지, 각 구역에는 말 한 마리씩만이 살고 있었다. 우리 집 햄스터는 1평방미터도 안 되는 공간에서 혼자 사는데, 얘네들은 엄청 넓은데 살고 있는 것이다.
잎 다 떨어진 나무 한 그루와 혼자 사는 말
이렇게 사진을 찍는데 밥을 먹던 말이 크르르르릉~~~ 거려 아내가 깜짝 놀랐음
농장에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2인용 자전거를 모는 일은 꽤 힘들었다. (이건 뭐 전지훈련을 온 건지 휴양을 온 건지 ㅠㅠ). 얼마 후 차에서 자고 있던 딸이 전화를 해 주차장으로 일단 돌아갔다. 자전거가 있다는 얘기에 신나서 딸이 차에서 뛰어 나왔으나 아쉽게도 딸에게 맞는 자전거는 없었다. 중학생 이상은 돼야 탈만한 좀 큰 자전거와 애기용 자전거로 양극화 돼 있었음.
자전거 보관대에서 탈만한 자전거를 찾아보지만…
그래서 아내는 아들과 함께 걸으면서 구경을 하고, 나는 딸을 2인용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고 말 구경을 나섰다. 2인용 자전거 뒤에 타면 앞이 안 보여 무섭단다.
나는 빠진 가족 사진. 원래 뒤에 있던 말은 가 버렸음 ㅜㅜ
어린이에게 무료로 승마를 체험해주는 공간도 있는데, 운영을 안 하는 듯 트랙에 말이 없었다. 그래도 공짜로 자전거도 타고, 말도 볼 수 있어 좋았던 곳. 야외 목장 외에도 좀 더 볼만한 곳이 있을 법 했으나 그만 가자는 애들의 말에 다음 목적지로 추울~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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