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인 하고 방에 세팅된 초콜렛과 케익을 급흡입한 후, 호텔 산책에 나섰다. 슬슬 걷다가 전망대라고 이름 붙은 곳으로 가서 바다 전망 한 번 봐 주고…
전망대 주변 잔디밭에서 찍은 긴 딸과 아직은 짧은 아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계단
전망대에서 내려온 딸이 장갑을 벗어두고 왔다고 다시 전망대로 올라갔다. 와이프도 따라 올라가 보니 펜스에 올려놨던 장갑이 바람 때문에 펜스 너머 절벽 쪽에 떨어져있었다고. 그래서 못 줍고 돌아왔단다.
울 딸 장갑의 마지막 모습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계단에서 이어지는 계단을 주욱 내려가다 보면 중문해수욕장으로 갈 수 있고 그 곳에서는 호텔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Private Beach House)가 있다. 상당히 가파르고 긴 계단이다. 나는 아들을 데리고, 아내는 딸을 떼리고 내려갔다. 예상 외로 아들은 안아달라는 얘기 없이 혼자 힘으로 해변까지 걸어내려갔다.
사진 상단의 출발점(주황 타원)에서 아래의 비치하우스(주황 타원)까지 4살 예준이가 걸어간 것! (이미지 출처: 네이버맵 항공사진)
힘겹게 해변에 도착해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에 들어가 좀 쉬려고 하니까 애들은 모래 놀이 한다며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의 모래 놀이 장난감을 들고 해변으로 향했다. 바람이 쌀쌀한데 웬 모래 놀이 ㅠㅠ. 딸이 물을 버켓에 담으려 파도 치는 바다로 나가길래 내가 대신 받아 주겠다고 했다가 내 운동화와 양말을 바닷물에 적시고 말았다. ㅠㅠ
추위에 굴하지 않고 모래 놀이
족욕 받을 자리가 없어 따뜻한 차를 마시며 대기 중인 아내.
애들 옆에서 모래놀이 하는 것 좀 지켜보다가 비치하우스에 들어가 족욕 (물로 하는 건 아니가, 따뜻한 콩알갱이 같은 것 속에 넣는 것) 마사지를 받았다.투숙객에게 따뜻한 차, 생수와 군고구마는 무료로 제공한다.
이런 식으로 받는 족욕. 애들은 안 시켜준다.
비치하우스 안에서는 바다가 보인다.
이튿 밤에도 또 찾아갔는데, 밤에는 차 뿐 아니라 글루바인 (덥힌 와인)도 제공한다.
밤에 가는 프라이빗비치하우스
군고구마, 글루바인, 차
밤에 가니 클라리넷을 라이브로 연주해주는 분도 계셨는데 방문객들이 모두 족용만 하고 있고,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분 주위엔 아무도 없어 썰렁했다. 우리가 도착한 후 조금 후에 연주가 끝나 아쉬웠음.
딸한테는 족욕을 안 시켜줘 그냥 앉아 비치 된 책 보며 군고구마 먹는 중
추울 때는 따뜻한 게 최고다. 따뜻한 발과 따뜻한 음료가 무척 만족스러웠다. 따뜻한 데 발 넣고 밍기적 대는 거 좋아하는 어른들은 편안했는데, 딸은 좀 심심해 했다. 이곳이 마음에 든 아내는 최고의 여행이라 했다. 여름이 되면 비치하우스에도 사람이 바글바글 하겠지만 2월에는 굉장히 여유로웠다.
중문해변에서 호텔로 다시 올라올 때는 신라호텔 쪽 계단을 이용해도 되고, 좀 옆에 있는 롯데호텔 프라이빗비치하우스 뒤의 롯데호텔 쪽 계단을 이용해도 된다. 롯데호텔쪽 계단으로 올라가 신라호텔 쪽 전망대로 향하는 길을 따라가면 호텔 정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 (지난 출장 때 두 호텔의 정원길이 이어지는 걸 몰라 고생했었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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