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쯤 딸이 방과후수업 시간에 햄스터를 두 마리 받아왔다. 원래 한 마리씩 주는데, 집에 안 가져간다는 친구 것까지 집에 들고 온 것. 한 마리도 키우기 어려울 것 같은 햄스터를 어떻게 두 마리씩이나 키울까 고민하던 사이, 안타깝게 한 마리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래서 남은 햄스터 한 마리. 이름은 ‘유슬이’다. 나는 유산슬이라고 잘못 부르곤 한다. 아내는 심지어 유산슬과 유슬이는 색깔도 비슷하단다.
롯데마트에서 올인원(?) 햄스터 집을 사서 넣어줬다. 마트에서 사온 햄스터 집 박스를 처음 집에서 열어봤을 때 다 해체되어 있어서 조립하는 게 귀찮았는데, 햄스터릴 키우다보니 이렇게 분해 되는 집이 좋다는 걸 깨달았다. 조각조각 분해되기 때문에 청소하기가 엄청 편하다.
유슬이는 새 집에서 처음엔 좀 얌전해 보이더니, 이제는 새 집에 적응이 됐는지 아주 까불랑 까불랑 거린다.
워낙 빠릿 빠릿 움직이기 때문에 사진 찍는 게 쉽지 않다. 쳇바퀴도 잘 돌리고, 창살도 스파이더맨처럼 잘 탄다. 어제는 내가 사진 찍겠다고 햄스터 집 문을 열고 아이폰을 갖다 댔다가, 창살과 아이폰 틈 사이로 유슬이가 탈출하여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겨우 잡아 통에 집어 넣었다.
나랑 딸은 유슬이를 좋아하고, 아들은 그냥 그렇고, 아내는 무서워 함.
ps: 2013년 4월 13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유슬이가 죽어있었다. 왜 죽었는지 모른, 의문사. 가끔 유슬이가 챗바퀴 돌리던 소리가 그립다. 양지바른 곳에 묻어줬어야 하는데, 햇볕이 안 드는 곳에 묻어줬구나 ㅠㅠ. 미안해라.
난 햄스터키운지 1년됐는데… 아직도 살아있어요 아마도 외로워서 죽은게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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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슬이가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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