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보물 1호는 토끼 인형이다. 신생아 때부터 만 8년(우리 딸에겐 평생)을 함께 했다. 딸이 말도 잘 못할 때 직접 붙여준 이름이 이용이었는데, 이름 바꾸길 즐겨하는 딸은 토끼 인형의 이름을 여러 번 바꿨고, 가장 최근의 이름은 ‘별이’였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는 혼자서 놀아야 했던 딸은 이 인형과 함께 컸다. 매일 밤 이 인형의 꼬리를 만지며 함께 잤고, 인형 없이는 잠을 못 자서 여행 갈 때는 항상 함께 데리고 갔다.
그런데 며칠 전, 딸이 이 인형을 놀이터에서 분실했다. 집 앞 놀이터에 가지고 갔는데 놀다 보니 없어진 것.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ㅠㅠ. 다시는 못 볼 가능성이 큰, 실종된 토끼 인형을 추억하기 위해 토끼 인형과 딸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골라 봤다.









사진을 보면 딸은 점점 자랐는데 인형은 점점 말라갔다. -_-;;
이용이 생각만 하면 딸은 울고, 나와 아내조차 가슴이 먹먹해진다. 감수성 가족 -_-;; 그동안 가현이의 좋은 친구여줘서 고맙고, 집으로 돌아와 줬으면 좋겠어~ ㅠㅠ.

ps: 이 글을 쓴 다음 해, 기적적으로 이용이를 아파트에서 찾았다. 운명의 인형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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