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의 화요일이 나와 딸에겐 휴일이었으나 아내는 출근해야 하는 날. 아내는 월요일에 홀로 상경해야 했다. 배웅 하는 길에 들른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의 신발원이란 중국 빵집.
사실 튀김 만두가 먹고 싶어 간 것이었는데 시간이 부족해 눈에 보이는 가게로 들어간 것.다행히 만두도 있어 고기만두 하나와 물만두 하나를 시켰다. 주문을 하고 스마트폰이로 이 집을 검색해보니 중국식 콩국이 유명하단다. 그 것까지 시켜 먹을 시간은 없어 패스. 차 시간에 늦을까봐 마음이 급했는데 만두는 새로 쪄서 나오는지 꽤 시간이 걸렸다.
물만두(사진)가 먼저 나왔다. 예전 집에서 애기 봐주시던 중국 아주머니가 직접 만들었던 만두와 비슷한 맛. 만두피가 두꺼워 한국 물만두랑은 식감이 좀 다른데, 촉촉한 육즙이 만두 속에 배어있어 좋았다.
고기만두 사진은 없다. 방금 쪄서 나와 무척 뜨거웠다. 나는 물만두가 더 나았는데 아내는 고기만두가 더 좋았단다.
아내를 기차에 태워 보내고 버스로 집에 가던 중, 부모님 집 근처에 새로 생긴 고층 아파트 놀이터에 부모님과 애들이 함께 있다는 전화를 받고 그 새 아파트로 향했다.
왼쪽이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이름 길다), 오른쪽이 해운대 아이파크. 부모님이 애들과 있는 곳은 두산위브더제니스의 놀이터.
두산위브더제니스. 높이도 높이지만, 건물의 면적(foot print)도 엄청나다. 송도가 미래 도시 느낌이었는데 이 곳도 만만치 않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T1000 (뭘로든 변할 수 있는 액체합금로봇)이 살 것 같은 분위기.
단지 안에 있던 식당. 강렬한 파란색 익스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 사진을 찍고는 아이폰 건전지가 없어 놀이터에서 노는 애들 사진은 찍지 못했다.
다음 날 저녁, 애들은 부모님께 맡겨두고 혼자서 해운대 울프하운드에 갔다. 이태원에 있는 울프하운드란 바의 해운대 지점. 걸어 가는 길에 보이는 부산국제영화제 출품 영화 포스터들.
울프하운드에는 외국인들만 있는게 이태원이나 다름 없다. 우선 바에 앉아 킬케니 생맥주 한 잔을 시켜 마셨다. 사진처럼 킬케니, 기네스, 스미스윅 탭이 한 켠에 있고, 다른 한 켠에 카스 등의 맥주 탭이 우르르 있다.
이 시간에 프로야구 롯데 경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부산인데도 불구하고 티비에서는 유럽 축구를 보여줘서 신기했음. 부산 술집에서는 롯데 경기가 있는 날은 롯데 경기를 항상 보여준다고 들었기 때문. 외국인 손님들 때문이겠지. 야구 중계 보며 우아하게 맥주를 마신다는 계획은 실패.
스마트폰질 하며 선택한 두번째 잔은 국산 페일에일이라는 ‘북한산’. 쌉쌀하면서 홉의 향이 강한 게 내 취향이다.
여기 생맥주 가격은 다음과 같음 (2012년 10월 기준). 안주를 안 시키고 맛있는 맥주 몇 잔 하기에 딱 좋다. 나처럼 혼자 가서 맥주 홀짝 거리기에도 부담이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