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세 번째 참여하는 회사 오픈 새터데이(Open Saturday)다. 입사한지 1년 됐으니 4달에 한 번씩 온 꼴이다. 마침 딸의 방학 숙제가 아빠 회사를 방문하는 것이어서 이번에 신청해 가족과 함께 왔다.
최근에 오픈 새터데이 행사가 좀 바뀌었다. 휴게실이었던 27층의 용도가 변경 돼서 더 이상 거기는 오픈 하지 않고, 대신 지하 식당을 추가로 오픈 했다. 자잘한 아이들용 프로그램이 생겼고 방문객에게 주는 기념품이 변경 됐다. 이젠 방문객 badge대신 클럽처럼 관람객에게 손목 띠를 채워준다.
사람 수대로 주는 무료 음료 쿠폰과 기념품 쿠폰을 받고 1층 도서관으로 향했다. 아빠는 매일매일 점심을 빨리 먹고 짜투리 시간에 이 곳에 와서 독서를 한다고 딸에게 뻥쳤다. -_-; 딸은 믿는 눈치였다.
첫 방문 장소인 1층 도서관에서 개구장이 딸! 저 의자, 보기보다 비싼 거다.
도서관에서 중고책 벼룩시장도 열렸다. 아내도 한 권 골라 샀다.
딸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아내는 우아하게 독서를 하고
나는 아들이랑 놀아줬다.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낸 후 4층 카페로 이동했다. 각자 쿠폰 음료 한 잔 씩 받아들고 카페에서 놀았다. 오픈 새터데이엔 회사에 애들이 많이 와 카페가 키즈 카페 분위기다. 피아노를 배우지만 집에 없어 자주 칠 기회가 없는 딸은 피아노를 보고 달려가 쳤다. 딸 피아노 치는 걸 들을 수 있는 몇 없는 기회.
그러다가 애들이 카페 테라스로 나갔다. 그 더운 데서 정글짐과 구름다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놀더라. 회사에 저런 거 왜 갖다놨나 했는데 딱 이럴 때만 쓸려고 갖다 놓은 듯.
쬐그만 둘째가 겁도 없이 저렇게 다녀서 놀랐다. 다리도 짧은 게!
원래 가려고 했던 지하1층 식당은 시간이 없어 못 갔다. 4시부터 6시까지 두 시간 동안 놀고 회사를 나올 때 기념품을 받았는데, 예전과 달리 공책과 연필, 필통으로 구성 된 학용품 세트도 선택할 수 있어 좋았다. 딸은 학용품 세트를, 아들은 쥬니버 미니 인형 세트를 선택했다. 어른들에겐 수건과 간단한 가방을 준다. 예전처럼 NHN 스토어 상품권은 더 이상 안 준다. NHN 스토어 상품권 2장 주면 쓰기가 참 애매 했는데 안 주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예전에 주던 쓸모 없는 입체 카드도 이제 주지 않는다. 실용적으로 변했단 느낌이다.
와이프가 매달 신청해 오자고 한다. ^^ 하긴, 토요일 오후에 딱히 할 일 없으면 시원한 회사 와서 무료 음료 마시며 노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애들도 참 좋아한다. 딸은 아빠의 회사 생활에 대해 쓰는 방학 숙제를 잘 할지 모르겠다. 회사 와서 놀기만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