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는 잠실에서 차로 1시간 좀 넘게 걸렸던 것 같다. 크게 볼 것, 할 일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거리가 가까워 짧은 휴가를 보내기에 딱 좋은 위치다. 3시 체크인 (체크 아웃은 12시로, 다른 호텔 체크인/아웃 시간보다 1시간씩 늦은 것 같다.)인데 조금 일찍 도착했지만 막바로 룸에 들어갈 수 있었다.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돼지굴 같은 집에 있다가 깔끔한 호텔 방에 오니 모두들 신났다. 방 번호는 1024였는데, 아내는 개발자답게 방번호가 좋단다 (1024는 2의 10승임 -_-;). 파크뷰 방으로 송도 중앙 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실내 수영장이었는데 짧게 딱 두 번만 갔다. 수영을 좀 더 많이 못 하고 온게 좀 아쉽긴 하다. 틈날 때마다 가서 수영을 하려고 했는데 마르지 않은 축축한 수영복으로 갈아 입는게 그닥 유쾌하지 않았다. 특히 전신 수영복을 입는 아이들은 축축한 수영복이 더 차게 느껴졌을 것이다.
예상보다 실내 수영장은 좀 작은 편이었다. 극성수기 주말이어서였는지 일요일 오전에 갔을 땐 워터파크처럼 사람이 많았는데, 저녁 8시 이후에 갔더니 한산했다. 붐빌 때 가면 몇 개 없는 선베드를 차지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수영장엔 아이폰을 안 들고 가서 직접 찍은 사진이 없다). 원래 어린 아이는 입장이 안 된다고 적혀 있었는데, 프론트데스크에 문의하니 보호자와 동반해서는 된다고 해서 3살짜리 아들도 함께 데리고 들어 갔다. 참고로 수영장에 안전 요원은 배치돼 있지 않다.
이 호텔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스파가 있다는 건데, 매일 야근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스파에 보내 마사지를 받게 했다. 좋았고, 자주 와서 받고 싶단다 -_-; (비싼데;;;)
호텔 밖으로 외출을 하고 오면 패키지에 포함 된 아이스크림을 로비 라운지에서 먹었다. 첫 날은 두 스쿱짜리 두 개를 받아 먹었는제, 두 번째 날은 두 스쿱짜리 한 컵만 주더라. 어느 날 서빙이 잘못됐는지 모르겠지만 첫 날 더 준 것 같아 둘째 날은 그냥 주는 데로 먹었다.. -_-;;

와이프는 이 세상의 호텔 조식을 오믈렛이 있는 곳과 없는 곳으로 나누는데 여기는 있었다. 🙂 아내는 작년에 갔던 평창 알펜시아 홀리데이인 몽블랑의 조식보다 여기가 훨씬 낫다고 한다. 일요일엔 주말 손님이 많아 2층의 Bene에서 조식을 먹었고 월요일엔 원래 조식 장소인 1층 Feast에서 먹었다. 2층 Bene랑 1층 Feast의 메뉴가 같다고는 하지만 어쩐지 1층이 더 나아 보였다. 사람 많은 주말에 Feast에서 먹으려면 서둘러야겠다. 우리는 일요일 9시에 갔더니 2층 Bene로 올라가라고 하더라.

방은 더블 침대가 두 개 들어있는 트윈룸이었는데, 어린 애들 둘을 포함한 4인 가족이 함께 자기에 충분했다. 화장실 문엔 잠금장치가 없어서 엄마를 졸졸 따라 다니는 애들에게 낭패를 당하는 일이 많았다;; 버튼 누르는 걸 좋아하는 예준이는 조명 컨트롤러 버튼을 아무거나 눌러 나는 어둠 속에서 목욕하는 일도 있었고. ㅜㅜ

패키지에 무료 룸 인터넷이 포함됐다고 착각했는데, 로비의 비지니스 센터에서 사용하는 인터넷만 무료란다. 그래서 3G로 가볼만한 곳, 먹을만한 곳 검색하다가 스마트폰 데이터 패킷을 모두 다 써버렸다는;;;;

인천 쉐라톤의 서비스 마인드가 좀 부족하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그런 건 못 느꼈다. 사람이 몰릴 법한 토요일 오후였지만 체크인이 빨랐다. 방 청소 상태도 좋았다. 다만 벽지에 얼룩이 있어 보기에 안 좋았다. 기억나는 서비스는 아내의 스마트폰 충전 서비스. 충전기를 가지고 가지 않아 컨시어지에 여쭤봤는데 마이너 브랜드의 스마트폰인데도 (요즘 스마트폰은 충전 포트가 통일 돼 있나?) 문제 없이 보조배터리까지 충전해주셨다. 쌩큐~!
제 값 다 주고 가까운 곳에 갔지만 더운 날 깔끔하고 시원한 방에서 애들 마음껏 뛰어놀고, 차 마시고 (룸에 비치 된 커피 내려 마신 것, 이번이 처음인 듯), 수영도 하고, 올림픽도 본 뿌듯한 휴가였다. 더운 것과 햇빛을 싫어하는 아내 및 아이들과, 뒹굴거리는 거 좋아하는 나에게 호텔 스테이는 적절히 휴가를 보내는 방법이기도 했다. 다만 강원도에서처럼 외출만 해도 느낄 수 있던 시원함 같은 건 없다는 게 약점이다. 송도는 서울처럼 더웠다. (호텔 패키지 내용과 비용은 이전 글을 참고할 것)
안녕하세요
송도 쉐라톤인천 후기 보고갑니다
저도 지난주에 다녀왔는데
이곳을먼저 알지 못한게 아쉽네요
여행후기 정리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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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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