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1박 여행

작성 |

주말에 강원랜드로 놀러 가는 동생 가족에게 함께 가자는 연락을 받고 계획없이 따라갔다. 서울에서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까지는 편도 220km인데 실제 느낌은 이 것보다 훨씬 더 멀었다. 제천까지는 고속도로로 달리지만 그 뒤로는 국도로 달려서 그런가보다. 막히는 곳이 없어도 차로 3시간 이상 걸린다. 좀 밟아주면 소요 시간이 좀 줄지만. 작년에 갔던 평창 바로 아랫 동네라 거리가 비슷 할 걸로 생각했는데 훨씬 더 먼 느낌이다.

Way to Gangwon Land

강원도 정선군 사북과 고한은 한 때 탄광촌으로 잘 나갔지만 석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탄광은 문을 닫고, 쇠락을 했다. 지역을 살리기 위해 만든 폐광지역개발지원 특별법으로 이 강원도 산 속에 강원랜드라는 카지노가 생긴 것이다.

카지노

토요일 밤, 애들을 아내에게 맡기고 동생 내외와 난 카지노로 향했다. 애들은 카지노에 입장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 여행객은 어른 하나가 희생을 해 애를 봐야 한다. 여기 와서 알았는데 강원랜드 카지노는 입장료를 5천원씩이나 받는다. 좋은 의도로 그러겠지만 카지노에 돈 쓰러 가는 사람에게 입장료를 받는 게 이해는 가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이 몰려든다니 독점의 폐해인가보다. 입장해서는 생각보다 작은 시설에 좀 놀랐다. 지금의 메인 카지노가 생기기 전에 스몰카지노가 있었는데 혹시 거길 온건가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주말이라 그런지 좁은 공간에 사람은 바글바글 했다. 3시간 정도 있으면서 천원짜리 칩으로 다이사이나 빅휠 같은 단순한 게임을 하면서 3~4만원 정도 잃었다. 돈 딸 생각 없이 몇 시간 동안 사람 구경하며 논다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곳.

분수쇼

카지노에 가기 전에는 강원랜드 호텔 앞 호수에서 저녁 8:30에 하는 분수쇼를 봤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분수+레이져 쇼인데 꼭 봐야된다고 자신있게 말하긴 어렵지만 선선한 저녁에 호텔 정원을 산책하다가 보기엔 꽤 괜찮은 이벤트였다.

수영장

둘쨋날 낮엔 강원랜드 호텔의 실내 수영장을 갔다.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사람이 별로 없고 슬라이드도 있어 아이들과 놀기엔 참 좋았다. 정작 딸은 재미없다고 했지만 사람 많은 것 질색인 나는 만족스러웠다. 워터파크에서는 돈을 받는 비치베드도 그냥 사용할 수 있어 좋았다. 방수 기저귀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둘째는 물에 못 들어갈 뻔 했는데 수영장에서 장당 3천원인가에 팔고 있어 사 입히고 물에 들어갔다. 수영할 생각이 없었던 와이프는 수영복을 입지 않고 비치베드에 앉아 태블릿피씨를 보고 있었는데 직원이 수영장 안에서는 평상복을 입고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우리는 미리 그런 고지를 듣지 못 했고, 지금 나갈테니 입장료를 환불해달라고 맞섰다. 어차피 수영장에서 오래 있을 게 아니었기 때문에 곧 나간다는 얘기에 대충 유야무야 됐음.

Gangwon Land
강원랜드호텔 앞

강원랜드 카지노와 호텔을 포함한 하이원리조트엔 여러 곳의 숙박 시설이 있는데 동생이 예약한 곳은 힐콘도라는 곳으로 카지노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의 언덕 한 켠에 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이 큰 콘도가 거의 비어있는 느낌이었다. 작년에 갔던 알펜시아보다도 더 휑한 것 같다. 스키시즌엔 꽉꽉 차려나? 조용하고 공기도 좋아 산책 하기에 좋았지만 그럴 시간은 없었다.

첫 날 저녁은 지하 편의점에서 산 컵라면과 콘도 엘리베이터 벽에 붙어있던 찌라시를 보고 시킨 파닭으로 해결했는데, 파닭은 정말 최악이었다. 아무리 여행객을 대상으로 장사 하는 집이지만 너무 했다. 닭고기는 거의 없고 맛 없는 튀김 옷으로만 돼 있는 엉망인 치킨.

강원랜드 호텔 수영장과 카지노, 분수쇼를 보러 갈땐 힐콘도에서 차를 타고 갔다. 강원랜드 호텔 바로 옆의 주차장은 거의 항상 꽉 차 있어 조금 떨어진 언덕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했다. 처음엔 언덕 주차장에서 호텔까지 걸어 내려 갔다가 다시 걸어 올라갔는데, 알고보니 호텔에서 언덕주차장을 왕복하는 셔틀버스가 15분 간격으로 있더라. 우리 외에도 호텔과 주차장 사이의 언덕길을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았던 걸 보면 우리만 바보는 아닌 듯. ^^

1박하고 돌아오기엔 너무 먼 곳이다. 다음엔 좀 더 긴 일정으로 다녀오고 싶다.

Moonmak Service Area
서울으로 돌아 오는 길에 문막휴게소

Jamba Juice @ Jamsil Lotte Dept.
서울에 돌아와서 들른 롯데백화점의 잠바쥬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