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광고를 보고 클릭 해 들어간 기네스 페이지. 더블린 여행과 심야 자전거 라이딩 이벤트에 응모하는 과정에서 무심코 신청한 기네스 블랙-아웃 파티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맥주 업체에서 하는 파티에서는 맥주를 얼마나 줄까 궁금해서 가봤다. 5월 24일 목요일 저녁 8시 행사.
당첨자 확인 하는데 시간이 걸려 입장까지 40분 가량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클럽에서는 내 기대대로 그 귀한 기네스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입장하자마자 목을 축이려 기네스 한 잔을 받아 마셨다. 파티용 플라스틱 잔에 따라 주는 기네스는 술집에서 마시는 것 만 못했다. 워낙 사람들이 몰려서 제대로 따를 여유가 없어서인지, 맥주를 갈구하는 내 눈빛에 급하게 맥주를 건내서인지 바텐더가 제대로 ‘퍼펙트 파인트(perfect pint)’를 만들지 않은 것 같다.
기네스 한 잔을 손에 들고 클럽 구석 구석을 돌아 봤더니 한 곳에서 퍼펙트 파인트를 만들어 보는 체험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집에서 병이나 캔 기네스를 따르는 연습을 좀 해본 나는 자신있게 도전했으나 거품 두께 15~20mm를 초과하여 실패하고 말았다. 생맥주 탭을 당겨 유리 전용잔에 맥주를 어느 정도 채운 후, 2분 정도 놔두면 기네스 안에서 대류 현상이 일어나듯 거품과 액체가 뒤섞여 분리 된다. 그 위에 탭을 밀어 원액을 채우고 놔두면 완벽한 기네스 한 잔이 만들어 지는 것. 비록 거품 두께가 좀 과해 도전에는 실패 했으나 아까 바텐더가 따라 준 기네스보단 내가 따른 게 더 맛있었다.


그 때 무대에서는 그룹 몽니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맥주 마시며 듣기에 참 신나는 공연이었다. 요런 분위기 완전 좋다. 리드 보컬은 기네스 원샷을 하기도!
공연이 끝나고 DJ의 일렉 음악 들으며 맥주 마시며 놀고 있으니 기네스의 광고 모델인 정우성이 등장했다. 맥주를 들고 있는 모습이나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맥주 모델이니 맥주 마시는 폼도 연습을 했겠지? 아니면 원래 멋있는 남자는 아무렇게나 맥주를 마셔도 멋있는건가? 옛 여자 친구 이지아 때문에 훅 갔나 싶었는데 이 곳에서의 정우성 인기는 대단했다. “애플에 스티브잡스가 있다면 기네스엔 정우성이 있다”는 괴언도 남겼다.
정우성이 퇴장하고 앞 쪽 사람들이 빠져나가 내 위치는 무대 바로 앞이 됐다. 앞 자리를 놓칠까봐 맥주를 더 받으러도 못 가고 다음 공연을 기다렸다. 마지막 초대 가수는 부가킹즈. 먼저 바비킴이 나와서 나는가수다에서 불렀던 골목길로 무대를 시작했다. 그리고 나머지 두 멤버가 함께 나와 부가킹즈의 히트곡 틱택토와 싸이렌을 불렀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였다고 생각한다. 바비킴이 골목길을 부를 땐 무대 아래의 누군가가 맥주가 든 플라스틱컵을 무대 위로 던졌다. 플라스틱컵은 바비킴에게까지는 날라가지 않았지만 그 안의 기네스 맥주는 바비킴의 얼굴을 뒤덮었다. 그럽에도 불구하고 바비킴은 흔들림 없이 노래를 완창했다. 노래를 끝내곤 ‘맥주를 주시려면 직접 주세요.’라는 멘트를 날려 좋은 호응을 받았다.
내 예상과도 같이 부가킹즈의 앵콜곡이자 마지막 곡은 나는가수다에서 바비킴이 부가킹즈의 다른 멤버들과 한께 불렀던 물레방아인생이었고 11시쯤 부가킹즈의 모든 노래가 끝났다. 더 놀고 싶지만 다음 날 출근을 위해 마지막으로 기네스 한 잔을 더 받아 클럽을 나왔다. 전 날 새벽까지 음주를 해서 이 날 기네스를 많이 마시진 못한게 아쉽다. 그래도 즐거웠던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