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자연어처리연구실 창립 20주년 행사를 했다. 아내는 주말 출근을 해야 해서 내가 두 아이를 모두 데리고 학교로 갔다. 행사 시작 시간보다 2시간 일찍 도착해 캠퍼스 구경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5월의 캠퍼스였지만 애들 둘 데리고 다니는 일은 쉽지가 않아 되도록 건물 안으로 들어가 쉬면서 다녔다.
교양관 뒤에 새로 생긴 미디어관이란 건물이 생겼다. 미디어관의 큼지막한 진입 계단에 가현이랑 예준이를 앉혀놓고 사진을 찍으려고 애들을 계단 위로 올려 보냈는데, 계단을 잘 올라간 예준이는 계단 중앙 쪽으로 자리를 잡으려다가 그만 굴러 버리고 말았다. 이마와 코에 상처가 생겼다 ㅜㅜ. 그래서 가현이 사진밖에 못 찍었다.

새로 생긴 미디어관의 거대한 계단에서 가현이.
행사는 1부와 식사를 포함한 2부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나는 1부 사회를 맡았다. 다행히 내가 사회 보는 동안 예준이는 착하게 혼자 얌전히 의자에 앉아 있다가 잠이 들었다. 의자에 찌그러져 자는 예준일 영인이 아내가 안아 줘 1부 내내 잘 잤던 것 같다.

1부의 연구실 OX퀴즈!
1부가 끝났고 예준이는 깼고, 인촌기념관으로 옮겨 진행 된 2부에서는 예준이가 계속 안아 달라고 해 무거운 아이를 계속 안고 다녀야 했다.

행사 마지막에 경품 추첨이 있었는데 내가 더뉴아이패드를 받았다. 교수님이 추첨을 하실 때 가현이가 교수님 앞에 가서 뽑아 달라고 주문(?)을 외웠는데 그 덕인지…. 매년 한두번 있는 연구실 행사에서 자잘한(?) 경품 밖에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 대박을 쳤다. 김상범 박사가 몇년 동안 낸 졸업생 회비 한 번에 뽑았다며 축하해줬다. 경품으로 받은 아이패드를 쓸까 팔까 고민하다가 과감히 포장을 뜯었다. 써보니 좋구나. 🙂

경품 받기 전 소감 한 마디. 기대에 찬 가현이의 눈빛.
행사에서 연구실 설립 초창기에 자료가 없어 선배들이 힘들게 공부했던 얘기를 들었다. 요즘처럼 인터넷에 정보가 많던 시대도 아니었던지라 굉장히 힘드셨을 듯. 그렇게 시작한 연구실이 20년이나 됐다니 축하할만 하다.

>< 가현이 너무너무 예뻐요~. 가현이 같은 딸 낳고 싶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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