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어른인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보러 탄천종합운동장에 갔다. 친구들이랑 여행을 간 첫째를 제외한 전 식구가 출동했다. 집에서 좀 늦게 출발해 주차 걱정을 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평소보다 더 차가 없더라. 희한한 일이다. 관중 수도 평소보다 적었다. 어린이날에 축구장은 인기가 없는 장소인가 싶었다. 우리 아들에게는 이게 첫번째 축구장 경험이다. 당연히 축구엔 관심 없고 과자에만 관심이 있었다. 딸과는 달리 아들은 축구를 좀 더 좋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제주와의 정규리그 경기였는데 결론부터 말 하면 또 비겼다. 이번 시즌의 세번째 직접 관람인데 3경기 모두 비겼다. ㅜㅜ.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잦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하는 전술이다. 좁은 공간에 선수들이 너무 몰려 있어 짧은 패스가 많았는데 종종 종종 뺏겼다. 공격 전담 선수 없이 수비 4명에 미드필더를 6명 (수비형 미드필더 2 + 공격형 미드필더 4) 놓아 미들에서는 밀리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골 에어리어에서 항상 선수가 부족하다.
제주도 특유의 패스플레이를 통해 성남 문전을 끊임없이 두드렸지만 철벽같은 2명의 센터백(사샤, 임종은)과 골키퍼 정산의 선방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 하지만 홍철이 좀 과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고 나가며 진정한 위기가 시작 됐다. 작은 스쿼드로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경기를 병행해 체력이 부족한 성남에게 1명이 빠진다는 것은 치명적이었다. 결국 제주에게 한 골을 먹었는데 다행히 막바로 임종은이 세트피스에서 헤딩골로 만회골을 넣었다. 그리고 1:1로 종료. 현재 4승 2무 5패로 리그 10위.
성남은 사샤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들을 투입하지 않았다. 에벨찡요가 부상인 건 아는데, 에벨톤과 요반치치는 왜 안 뛰었을까. 요반치치는 부진해서일 것 같고… 요즘 축구를 거의 안 보니 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장학영이 한상운하고 트레이드 됐다는 것도 최근에 알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