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t: Filmed Live on Broadway는 1996년부터 2008년까지, 브로드웨이에서 12년간 공연됐던 렌트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의 마지막 공연을 녹화해 둔 영상이다.
어제 밤 무심코 봤는데 중간 중간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적인 공연이다. 굉장히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공연은 군더더기가 없다. 미국 공연들이 전반적으로 스피디한 것 같다.
한국 공연장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콜린과 앤젤 커플과, 로저와 미미 커플의 사랑이 화면을 통해 그대로 느껴진다는게 가장 좋았다. 이 네 명의 눈에 완전히 하트 뿅뿅이다. 콜린이 앤젤의 이름을 처음 듣고 “indeed”라 답할 때의 눈빛에서 정말 한 눈에 반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앤젤은 완전히 매력 덩어리다. 드럼도 무척 잘 친다 ㅋㅋ (이번 한국 공연 엔젤이 워낙 드럼을 못 친다는 얘기가 있어서 떠오른 생각). 로저와 미미가 처음 만나는 씬인 Light my candle, 엄청 살랑살랑 하다. 이런 분위기가 완전 좋다. 둘이 마음에 들어 하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러다가도 둘이 다툴 땐 로저가 미미를 한방 칠 기세로 달려드는 거 웃긴다.ㅋㅋ . 또 다른 커플인 모린과 조앤은 원래 항상 티격태격 하고 있어 하트까진 안 보였음.
신기하게 한국어 공연보다 영어 공연의 노래가 더 이해 하기 쉽고 설득력이 있었다. 물론 깨알같은 가사가 따발총 처럼 쏟아지는 라비보헴 같은 곡은 거의 알아듣지 못 하지만, 느린 템포의 곡을 들을 때는 영어로 된 가사에 더 몰입 되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앤젤 죽을 때나, Without you, Your eyes 장면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로저와 마크 역할은 아담 파스칼과 앤써니 랩이 아니면 제대로 소화 못하는 건 줄 알았는데, 웬걸, 이 공연에 나오는 마지막 브로드웨이 캐스트인 Will Chase와 Adam Kantor도 완전 잘 한다.
이 영상을 봤더니 미국에 가서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뉴욕으로 출장 보내 주는 회사가 절실 하다 -_-;;) 이 좋은 공연이 왜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별로가 되는지… 하긴, 역으로 한국적 ‘한’을 다루는 창작 뮤지컬을 미국 프로덕션으로 공연 한다고 하더라도 잘 표현이 안 될 것 같긴하다.
누가 YouTube에 이 영상을 올려놨다. 링크는 파트1인데 연결되는 파트를 순차적으로 보면 공연 끝까지 볼 수 있을 듯
참, 이 영상의 재미있는 점: 인터미션 20분인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극장에 직접 가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지막 공연인만큼, 커튼콜은 역대 렌트 캐스트들과 마지막 캐스트들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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