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혼다 매장에 들러 어코드 (Accord) 2.4 딜럭스를 시승해봤다. 그랜저 HG를 운전해볼 때 가장 적응이 안됐던 부분이 핸들링이었는데 어코드의 경우 묵직하게 핸들이 돌아가 불안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단단한 서스펜션. 좀 휙휙 돌아도 탄탄하게 잡아주는 느낌이다. 이 때문인지 뒷자석에 탄 와이프는 멀미가 나는 것 같았다고 한다. 원인이 서스펜션인지 내가 평소보다 운전을 험하게 해서인진 모르겠다. 희한하게 오르막을 내려올 때 탄성 주행을 하려고 하면 기어가 킥다운되는 느낌이 든다.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는 느낌.
어코드의 실내는 그랜저처럼 고급스럽지 않다. 플라스틱으로 가득 찬 실내다. 어코드 2.4는 쏘나타급 차라고 생각하는데 쏘나타와 비교해도 덜 고급스러울 것 같다. 와이프가 캠리의 내장보단 낫다고 한다. 버튼이 큼직 큼직한 건 마음에 든다. 어코드 2.4의 가장 큰 단점은 차체제어시스템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상위 모델인 3.5에만 들어가 있다. 스마트키나 좌석 열선 같은 옵션은 없어도 되는 것이지만 (어코드는 앞좌석에만 열선이 있는 듯), 차체제어시스템은 안전 관련 장치라 없는 것이 많이 아쉽다.
뒷좌석에 앉아 본 아내는 그랜저보다 좁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차 길이는 어코드가 5cm 더 길지만 축거는 그랜저 HG가 4cm 더 길다. 이런 저런 할인을 받으면 차 가격은 어코드 2.4 딜럭스나 그랜저 2.4가 같다. 요즘 할인이 많이 되는 캠리와는 두 차종 모두 수백만원 차이가 난다. 디자인은 어코드가 가장 내 취향.
구입할 차종 결정을 오늘까지 마칠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랜저 HG는 대기 시간이 길어 구입한다고 해도 인수까지는 한참 걸릴 것 같다. 어코드는 최장 4일만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