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양떼목장에서 나왔지만 여전히 이른 시간. 아점을 먹으러 미리 알아둔 횡계의 고향이야기라는 식당으로 갔으나 영업 전이었다. 10시 쯤에 갔는데 11시부터 영업한단다. 어떡할까 고민하다 막바로 알펜시아 리조트로 향했다. 도착하니 10시 30분 정도. 체크인 시간까지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 일단 리조트를 둘러보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무대가 될 알펜시아의 리조트 부분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홀리데이인 리조트 (호텔), 홀리데이인 스위트 (콘도), 인터컨티넨탈 (호텔)로 구성돼 있다. 남쪽으론 스키 슬로프(지만 여름이라 풀밭)가 있고, 동쪽으론 오션700이란 워터파크가 있다. 그 외에 컨벤션센터, 콘서트홀도 함께 있다. 지은 지 얼마 안 된 시설이라 깔끔하지만 사람이 별로 없다는 건 장점이자 단점이다. 실제로 리테일 거리라고 불리는 상가엔 영업을 안하는 점포도 많았다.
리조트를 대충 보고 나니 고향이야기가 영업할 시간이 됐다. 횡계까지 다시 차를 몰고 나가기 귀찮아 리조트 내의 문 연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풍경마루란 한식당에서 황태해장국, 뚝배기설렁탕, 오삼불고기정식을 시켜 넷이서 나눠 먹었다. 이른 아침부터 빵만 먹은 가현이는 배가 고팠는지 설렁탕을 참 맛있게 먹었다. 음식 맛은 평범하고 가격은 비싼, 전형적인 한국 리조트내 식당이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리조트 안의 어린이 놀이터에 갔다. 서울의 아파트에 있는 놀이터와 다를 바 없지만 이곳의 다른 시설들과 마찬가지로 깨끗했다. 가현이와 예준이 모두 신나게 놀았다. 이곳이 고지대라 서울처럼 날씨가 덥지 않아 더욱 상쾌하게 놀았던 것 같다.
네바퀴 자전거나 아기용 전기자동차 대여, 승마 체험장, 알파인 코스터, 행글라이드 체험, 거울 미로 등 다양한 손님 끌이용 행사들이 있었으나 모두 하지 않고 구경만 했다.
호텔로 돌아와 또다시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2시가 됐고, 체크인이 가능했다. 캐주얼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호텔이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2층의 복도 끝방. 알펜시아에서 진행중인 대관령국제음악제 참가자들이 이 호텔에 묵고 있는지, 방으로 향하는 호텔 복도의 양 옆 방들에서 악기 연주 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우리 방에서도 악기 연주 소리가 들리면 컴플레인 하려고 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예약사이트에서는 온돌방이 3인용 룸이라고 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침구가 4채 비치돼 있었다. 방은 침구 4개를 나란히 깔면 딱 맞는 크기다. 이곳 날씨가 쌀쌀해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될 정도였으니 제대로 된 피서였다.
저녁엔 맛집으로 유명한 대관령한우판매점에 가서 고기를 좀 먹으려고 횡계로 향하던 중 나는가수다를 봐야 한다는 생각에 농협하나로마트로 목적지를 변경, 컵라면과 햇반, 카레를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막내한테는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먹이고, 우리 부부와 첫째는 나는가수다를 보며 컵라면을 먹었다. 이게 모두 호텔방의 전기포트 하나로 이루어낸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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