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를 사랑하는 우리 딸, 한동안 안갔더니 키자니아~ 키자니아~ 노래를 부른다. 지난 번 방문 이후 가지고 있던 100키조 이상의 돈이 지갑에 잠들어 있는 게 아까운지 꼭 가서 그 돈으로 쇼핑을 해야겠단다. (남은 키자니아 돈을 집에 가져 갈 수 있게 하는 것, 아이들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훌륭한 상술이다.)
방학이 되면 학원 다니느라 바빠질 딸을 위해 일요일 오전에 키자니아에 다녀왔다. 이번엔 온 가족이 다 같이. 평소엔 나랑 우리 딸 둘이서만 다녔다. 예준이는 물론 아내도 처음 가 본다. BC키자니아에듀카드를 이용해 할인 받아 성인 2명 + 어린이 1명을 51,500원에 예매. 막내는 아직 어려 무료 입장.
아침에 좀 늦었고 체험 대기 중간 중간 가현이가 마음을 바꿔서 시간을 꽉꽉 채워 체험을 하지는 못했다. 가현이가 한 체험들:
- MBC 방송국 앵커
- 롯데 호텔
- 대한항공 승무원
- 마술학교 학생
- 롯데 백화점 쇼핑
- 치어리더
- 연예인
- 가스공사 천연가스 생산기지 직원
나이가 어려 아직 체험을 못하는 둘째는 영유아를 위한 놀아방인 우루바노하우스에 가서 엄마와 놀았다. 나도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키자니아의 다른 시설들처럼 그럴 듯하게 잘 돼 있고 애들 놀기에 괜찮았다. 전체 놀이 공간은 거실, 욕실, 침실, 주방 컨셉의 방으로 나눠져 있다.
둘째는 우루바노하우스에서 좀 놀다가 나와 계속 유모차에 앉아 다녔다. 키자니아에서 무료로 대여해주는 유모차가 편했는지 꽤 오래 잤고, 깨있는 동안에도 무척 얌전해 아내와 내가 편했다. 하긴, 가현이 따라 다니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지만.
내 입장에서 가장 좋았던 체험은 방송국 앵커였다. 참가자는 운(?)에 따라 뉴스 제작과정에서의 역이 달라지는데 가현인 말을 제일 많이(?) 하는 뉴스데스크 앵커 역을 맡았다. 진지한 표정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가현이의 모습이 귀여웠다.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을 할 때 방청을 할 수 있었는데 예준이가 조용히 하고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생방송 중에 (시청자는 대기자들 빼곤 없지만 ㅎㅎ) 애기가 운다는 걸 상상하면 끔찍한 일이다.
가현이가 진행한 뉴스를 DVD에 담아 5000원에 판매하는 것을 구입해 와 집에서도 몇번이나 봤다. 가현이는 뉴스 속의 자신을 볼 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듯. ㅋㅋ
가현이는 치어리더가 가장 좋았다고 하고 그 다음은 연예인이었단다. 춤 추는 걸 좋아하는 우리 딸이다.
가현이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쇼핑을 하러 가서는 자기 것(바나나 모양의 휴대용 선풍기)과 동생 선물(알파벳이 적힌 조그만 책)을 하나씩 사왔다. 총 120키조 사용. 예상 외로 동생 걸 챙겨주는 모습이 기특 했다. 이제 남은 돈이 별로 없으니 키자니아에 다시 가자는 노래를 안 부르겠지? ㅎㅎ
이날 찍은 전체 사진은 Flickr의 Kidzania, July 2011 Set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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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뒤를 이어 전산의 늪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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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기자나 아나운서)나 했으면 -_-;; 그러고 보니 키자니아엔 전산관련직은 없는 듯. 어떤 부모도 원하지 않아서일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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