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 해리포터 1편 (마법사의 돌)이 영화화 되면서 시작 된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가 10년 만에 끝났다. 마지막편인 7편 (죽음의 성물)은 두 파트로 나눠 하나는 작년에, 나머지는 올해 개봉했다. 파트1은 봄에 미국으로 출장 갈 때 비행기 안에서 봤었다. 엄청나게 어두운 내용이고 이해도 어려워 미국에 도착한 후 대만 동료에게 해리포터 같지 않은 영화라고 투덜 댔던 기억이 난다.
최근 개봉한 최종회인 7편 파트 2를 보고 왔다. 몇 달 전에 본 파트 1의 내용을 기억할 수 없었는데 인터넷에 잘 정리된 글을 미리 보고 갔더니 이어지는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이 글을 보고 내가 6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을 책으로도 영화로도 못 본 걸 깨달았다. 그래서 비행기에서 7편 파트 1을 볼 때 이해하지 못하는 장면이 많았던 것이다.
(스포일러 조금 포함) 오늘 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 2는 파트 1과는 달리 흥미진진한 장면이 많고 숨겨진 얘기들이 많이 드러나 재미가 있었다. 10년간 찍은 영화의 마무리로 부족함이 없었다. 10년짜리 이 영화가 사실은 (?) 한 남자의 숨겨온 사랑 이야기란 것도 재미 있다. 세명의 주인공을 포함한 호그와트의 친구들이 이제 다 큰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1편에서는 애기였던 친구들이 이제는 학부형을 연기해도 어색하지 않다니… 특히 론 -_-;;; .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암전이 될 때는 오랜 친구와 헤어지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짠하기도.
얘들아, 그 동안 볼트몰트와 싸우느라 고생 많았다.
후첨: 이 글을 쓰고 이틀 뒤 집 정리하다가 책장에서 해리포터 6편 DVD발견. 과연 사놓고 안 본걸까, 아니면 봐놓고 기억을 못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