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및 동생 가족과 가족 식사하러 주말에 잠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에 갔다. 원래 강남역에 있는 단골(?) 중국 식당을 가려고 했으나 그 집이 전화를 받지 않아 주변의 갈만한 식당을 고민 하던 중, 여러가지로 몸이 안좋은 우리 딸이 스파게티를 먹고 싶다고 했다. 그나마 파스타 맛이 괜찮은 삼성역 마노디쉐프는 예약이 이미 꽉 차 있다고 해서 내키지는 않지만 예전에 한 번 가본 우리 집 근처의 아웃백으로 간 것.
여러 메뉴를 시켰는데 역시나 예상 대로 맛이 없다. 그 중에서도 계절 메뉴라는 고르곤졸라 블루베리 립아이 스테이크는 최악의 맛을 선사했고 그나마 크림소스 파스타가 제일 먹을만 했다. 담당 서버가 친절하기는 했지만 언제나처럼 서버를 호출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음식과 함께 시킨 맥주는 음식이 다 나온 다음에야 나왔다. 보리씨 뿌려 맥주를 담가서 가져 오는 걸까?
이곳에 온 원인을 제공한 딸은 주문한 스파게티를 한 번 입에만 대더니 먹기 싫다고 했다. 소아과에서 구내염이라고 음식을 잘 못먹을 거라던 둘째는 누나가 주문만 해놓고 손도 대지 않은 스파게티를 좋다고 먹었다. 역시 잘 먹는 우리 아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첫째의 영혼의 동반자 토끼인형(a.k.a. 이용이)이 사라져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할아버지가 주차장 길바닥에 걸레처럼 떨어져 있던 인형을 발견해서 모두 한 시름 놓았다. 그 소중한 토끼 인형이 없어지기라도 했으면 난리났을 것이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