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작가의 베스트셀러인 ‘엄마를 부탁해’가 연극에 이어 뮤지컬로 무대에 올라왔다. 연극과 뮤지컬 공히 신시컴퍼니가 제작 했다. 작년에 공연했던 연극에 음악 몇 곡 넣어 뮤지컬로 만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연극을 안 봤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건지는 모르겠고…
원작 소설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로 본 이 뮤지컬의 줄거리는 깔끔했다. 자식들이 실종된 노모를 찾는 과정에서 엄마를 되돌아 보고 자신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엄마의 희생과 꿈을 깨닫는다는 내용. 관객을 엉엉 울릴 내용이란 생각에 잔뜩 긴장(?)을 하고 갔지만 예상에 비해 전혀 슬프지 않았다. 뮤지컬인데도 불구하고 음악을 거의 안쓰고 잔잔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바람에 지루한 장면이 많았다. 뮤지컬이라기보단 정극 같은 느낌 (난 정극을 지루해 하는 편이다).
김형석 작곡가가 작곡한 곡들은 기대했던 대로 대중적이어서 귀에 쏙쏙 들어온다. 다만 곡 수가 적은 것이 많이 아쉽다. 작품 전반에 음악이 흐르며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면, 더 많은 넘버들이 곳곳에 박혀 있었으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거의 마지막 장면. 참 마음에 들던 장면.
이 동영상에선 카메라 초점 맞는 소리와 셔터 소리가 귀에 거슬리지만.
이 공연을 선택한 이유는 가창력이 훌륭한 두 여배우, 차지연과 김경선이 두 딸로 출연했기 때문이었는데, 아쉽게도 이 둘이 부르는 곡의 수는 적고 고음으로 지르는 부분도 적다. 이계창씨는 틱틱붐 초연 이후 10년 만에 봤는데, 내 기억 속의 청년은 이제 완연한 중년 아저씨로 바뀌었다. 10년이나 지났으니깐… 오랜만에 보는 계창씨의 연기, 참 매력적이었다.
장남 이계창씨와 두 딸 차지연, 김경선씨의 연기도 좋았지만 역시 이 공연의 백미는 엄마 역의 김성녀씨. 이 공연은 “김성녀의 뮤지컬”이라고 불릴 만하다. 참 잘 하신다.
엄마를 부탁해의 메인 테마곡인 ‘미안하다 Reprise’. 바로 윗 장면 앞인가 뒤에 나오는 곡.
2011년 5월25일 3:00pm
충무아트홀 대극장 1층 3열 1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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