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젊음의행진을 봤을 땐 내가 기대했던 것과 조금 달라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두번째 볼 때는 100% 순도의 즐거움으로 봤다. 포기 할 것은 포기하고 코미디에 중점을 두고 관람을 해서 그런 것 같다.
관객석 분위기가 좋으면 공연이 더 즐거워지는 법인데 이 날 관객들의 호응이 대단했다. 특히 전아민 배우가 핑계걸로 나와 엉덩이 돌릴 때 분위기 대박!! 아~ 그거 참 소리 지를만한데 말로 설명할 순 없고~ ㅋㅋ. 공연을 영심이의 무대가 아니라 상남이의 무대로 만든 아민씨 대단하다! 공연 보고 나오는 여자 관객은 전아민씨 얘기를, 남자 관객은 김지우씨 얘기를 하더라.
지난 공연과 가장 큰 차이점은 김재만씨 대신 임재홍씨가 나온 공연이란 건데 내 취향은 단연 임재홍씨. 훨씬 그림이 낫다. 예를 들어 ‘빨간 우체통과 스머프’ 커플의 모양새도 키 작은 임재홍씨의 경우가 더 스머프에 어울린달까? ㅎㅎ
지난 후기에 썼듯이 ‘모여라’ 씬은 다시 봐도 여전히 신났고, 정신 없는 상황을 코믹스럽게 잘 묘사한 2막의 ‘바람아 멈추어다오’란 씬(‘사고야 멈추어다오’로 가사 변경)도 재미있었고. 영심이와 경태 사이의 로맨스는 지루한 편이지만 깨알같은 코미디 장면들이 전체 공연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트위터에서 이 공연 기획사의 가족 초청 이벤트로 본 공연이라 2살짜리 막내를 제외한 전 가족(나, 아내, 첫째)이 모두 함께 갔다. 2막 중간 딸이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서 나갔다가 들어오느라 놓친 부분(다행히 내가 별로 재미없어 하는 씬들)이 있는 걸 제외하곤 모두 만족스러웠던 공연 관람! 30대 후반~40대를 타겟팅한 공연인데도 우리 딸이 참 좋아하는 것 보면 신기하다 – 초딩 1학년인 우리 딸이 이 공연 보고 Step by step을 부름 -_-;
2011년 4월 29일 금요일 20:00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 1층 A블록 15열 128번
R석 트위터 젊음의행진(@o_youngsim)이벤트 초대
ps: 지난 금요일, 오후 6:20에 코엑스 밀리네움 광장에서 뮤지컬 젊음의행진 플래시몹을 한다는 소식을 트위터에서 접하고 퇴근길에 가서 구경 했다. 주인공인 김지우씬 얼굴 다 내놓고 하는데 전아민씬 모자를 깊이 눌러 써 얼굴을 가린채로 공연. 이 공연에서 전아민씨가 가장 널리 알려진 인기인인가? ㅎ
아주 짧았지만 바로 코 앞에서 안무를 보는 즐거움이란! 플래시몹을 하는 동안 공연할인 쿠폰을 나눠줬는데 무려 전석 1만원짜리 쿠폰!! – 당일과 그주 주말에만 사용가능함.
이 정도 가격이면 퇴근 후 메가박스에 영화 보러 가는 사람들을 낚을 수 있을 걸로 생각 한다. 재미있는 프로모션이었다. 만약 젊음의행진을 안 봤다면 저 쿠폰에 혹해 보러 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