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식 쥬크박스 뮤지컬에 회의적이었으나 PMC의 달고나를 보곤 생각이 달라졌다. 귀에 익숙한 노래가 적재적소에만 배치된다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뮤지컬 젊음의행진은 같은 기획사에서 제작한 또 다른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이미 여러 번 공연된 이 작품의 2011년 공연 쇼케이스가 어젯밤 코엑스 아티움에서 있었다. 1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공연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극장에 올라가자 로비에서 흘러나오는 귀에 익숙한 90년대 가요들 덕에 공연 시작 전부터 흥겨워졌다. 김지우씨의 오프닝 무대부터 뒤를 이은 몇몇 맛보기 장면까지 무척 재미있어 또 다른 재미있는 쥬크박스 공연일거란 예상이 맞는 것 같다.

개성 넘치는 주조연도 좋다. 금발이너무해에서 기대 이상의 노래를 보여준 김지우씨는 이번 쇼케이스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줘 날 놀라게 했고, 임기홍씨의 감초 연기는 살짝 스치기만 해도 치명적인 웃음 폭탄을 선사! 상남이 전아민의 느끼함도 제대로였다. 같은 기획사 작품이라 그런지 금발이너무해의 여러 배우분들이 이 작품에 출연한다.
PMC가 작품을 참 재미있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인 공연 퀄리티도 꽤 높다. 오래 전에 본 난타는 아니었지만 그 뒤로 본 달고나와 금발이너무해 모두 재미있게 만든 공연이다. 오늘 쇼케이스를 보니 젊음의행진도 딱 그럴 것 같다. 다만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MR을 쓴다는 건 단점인데 그게 티켓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면 난 용납해줄 수 있다. 한 마디로 예술성에 초점을 맞춘다기보단 퀄리티 높은 오락물을 만든다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본 공연 때 한 번 봐야지! 코엑스 아티움은 정말 나에겐 최고의 위치에 있는 극장이기 때문에 한 번 이상 볼지도 ㅎㅎ. 많은 역을 더블로 캐스팅 했다. 어제의 쇼케이스만 놓고 보자면 김지우, 임기홍, 백주희씨 공연을 보고 싶다. 남자주인공인 경태역의 경우 김산호씨의 노래가 더 마음에 들었는데 실제 경태 역에 더 잘 어울리는 이창용씨의 경우 어제 목감기여서 제 실력을 못보여준거라니 좀 고민이 된다.
2011년 3월 14일 월요일 20시00분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 1층 B블럭 9열 103번
금발이너무해(@rina_omg) 트위터 초청 이벤트
쇼케이스 동영상: PlayDB 링크
이 날 쇼케이스 보고 김지우씨한테 트윗 날렸더니 답변해주셨음 ㅋㅋㅋ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