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니 이벤트에 당첨되어 획득한 고가의 에릭 클랩튼 방한공연 티켓 (18만원 * 2매). 내가 받은 이벤트 상품 중 가장 비싼 것 같다. 덕분에 주최측의 제세공과금 부담을 위한 신분증까지 스캔해 보내고…
하여튼, 에릭클랩튼 공연에 초청은 됐지만 난 그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었다. Tears in Heaven, Wonderful Tonight, I shot the Sheriff 정도의 히트곡 몇개만 아는 상태. 미리 예습(?) 좀 하고 가려고 했으나 여러 일로 바빠 아무 준비도 못한 채 공연장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으로 고고씽.

예상 외(?)로 7시 정시에 시작. 그 큰 무대에서 긴장 같은거 하나도 안하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연주하는 에릭 크랩튼 옹. 강한 일렉기타 사운드와 훌륭한 세션 덕분에 내가 무슨 노래를 듣고 있는지도 모른 채 금방 공연에 빠져들 수 있었다. 오랜만에 와 본 콘서트와 훌륭한 연주에 내 가슴은 쿵쾅쿵쾅, 몸은 흔들흔들. 우리 애들에게도 눈으로 보는 음악이 아닌 귀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들려줘야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에릭을 제외한 4명의 세션(투 키보드, 베이스, 드럼)과 두명의 코러스걸로 구성된 투어 밴드. 에릭의 기타 연주는 정말 최고였다. 대형화면으로 기타를 치는 손을 확대해 보여주는데 기타줄을 건드릴 때마다 내가 막 설레고 흥분됐다능; 어쩌면 그렇게 깔끔하고 담백하게, 때로는 화려하게 연주를 잘 하는지. 에릭의 원기타에 곁들여진, 실력 뿐 아니라 쇼맨쉽까지 넘치는 두 키보드 세션맨 Tim Carmon과 Chris Sainton의 연주도 재미있었다. 연주를 듣는데 마음이 다 뺏겨 보컬엔 사실 신경도 안쓰게 되더라. 위스키를 온더락으로 마시며 들으면 좀 더 흥이 날 것 같았다. 주위의 외국인들은 주섬주섬 캔맥주를 꺼내 마시더라는;;;;
http://image.newsbank.co.kr/flashviewer/001@N0242011022001265437
뭐 그냥 대충 입고 연주해도 완벽한 클랩튼씨
장비가 좋은 건지 어쩜 체육관에서 공연해도 음질이 그렇게 훌륭한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66살이란 고령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게, 그러면서도 열정에 넘쳐 연주하는 에릭 클랩튼을 보면서 나도 저 나이까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저렇게 멋있게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동시에…
앞서 말했듯이 난 에릭에 대해 잘 몰라 무슨 곡들이 연주됐는지도 잘 모른다. 그래서 누군가 정리해놓은 오늘 공연의 셋리스트를 여기에 링크함. (이 setlist.fm이란 사이트 훌륭하네. 링크 따라가면 해당곡들의 유튜브 영상도 볼 수 있음. 아래 셋리스트도 이 사이트에서 자동 생성 된 것.)
두 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찐하게 짜릿한 경험을 했다. 폭발적인 무대란 표현이 아깝지 않았음. 역시 최고의 공연은 공짜로 보는 공연인가? :p
2011년 2월 20일 7:00 pm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Floor 205구역 58번
R석 180,000원 반니이벤트 당첨
우우 Layla를 라이브로 듣는 것이 제 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저런 비싼 자리도 당첨이 되는군요! 우왕우왕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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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도입부 기타 리프 완전 멋지다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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