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굴을 떠나 막바로 다음 숙소로 이동하기 아쉬워 들린 근처의 김녕해수욕장. 힘들어서 차에서 나가기 싫다던 가현이는 막상 바다를 보자 신이 나서 발을 물에 담근다.
▲ 모녀의 산책. 예준인 더워 죽을려 하구.
▲ 뒤에 풍력발전기도 보인다
바닷물이 고인 곳에 가서 게도 보고 조개도 보던 가현이, 갑자기 쉬가 마렵다고 한다. 나는 얼른 해변 뒷쪽에 있는 공중화잘실로 딸을 데리고 갔다. 꽤 거리가 있는 곳. 안타깝게도 우리 딸은 화장실에 들어가기 직전 쉬를 하고 만다. ㅠㅠ. (아.. 이런 얘기 인터넷에 올려도 되나? 숙녀에게 미안하네 –;)
마침 옆에는 샤워장이 있었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아이는 400원. 쉬한 딸을 씻기려 1,400원을 내고 들어가려고 하자 카운터에 앉아있던 아가씨가 딸의 나이를 묻는다. 일곱 살이라니깐 딸은 남자 샤워실에 들어가면 안되고 여자 샤워실에 들어가야 한단다. orz 여섯 살까지는 되는데 일곱 살부터는 안된단다. 딸이 혼자 씻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여자 샤워실에 함께 들어갈 수도 없는 일. 카운터 아가씨에게 우리의 난처한 상황을 열심히 설명하고, 정말 금방 씻고 나오겠다고 사정을 했더니 얼음장 같았던 카운터 아가씨의 마음도 서서히 녹아 딸의 입장료 400원만 받으며 우리 둘을 남자 샤워실에 들여 보내줬다. 대중탕처럼 칸막이가 없는 남자 샤워실에는 나체의 남자들이 가득 >.<. 한 손으론 딸 눈을 가리며 다른 손으론 딸을 씻겨 주느라 무척 힘들었다. ㅠㅠ. 앞으로 화장실은 미리미리 다니자, 우리 딸!
PS: 10년 전쯤인가? 연구실에서 제주도로 MT 왔을 때도 이 주변에서 1박을 하며 김녕해수욕장에 나와서 놀았던 것 같다. 그 때도 재미있었던 추억이 있었는데 ㅎㅎㅎ.
예준이가 하도 덥고 힘들어해서 가현이 화장실 간동안 차에 에어컨 틀어놓고 예준이 데리고 안고 있었는데 멀리서 보니 먼가 이상해 보였음. –;; 가현이 혼자 밖에 서있고 아빠는 안에서 휴지 같은걸 가져나오고..가현이가 혼자 밖에 서있어서 걱정되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런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을 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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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차안에선 예준이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안은 채로 기저귀를 벗기려는 순간 몬가 느낌이 이상해 벗기려다 말고 살짝 보니 쉬하고 있는 중. ^^;; 한 템포 멈추지 않았으면 예준, 엄마, 차안 다 쉬 범벅이 됐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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