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애리에서 더위를 먹은 우리 가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콘도로 돌아가고 싶었으나 바다체험을 꼭 오늘 해야겠다는 가현이 때문에 거기서 체험+저녁을 해결하고 돌아가기로 결정 한다.
드라이브 삼아서 가까운 길을 두고 일부러 동쪽해안으로 뺑 돌아 바다체험장을 찾아 갔다. 큰 길(1132번 도로)을 따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북상하다가 ‘해안 도로’라고 표시된 표지판을 보면 찾아 들어가는 형식으로 드라이빙.
▲ 제주해비치호텔 근처 어딘가의 해안도로에서
한 시간 남짓 달려 목적지인 대명리조트 근처의 제주바다체험장에 도착하였다. 양식장 건물에 파란페인트를 칠해 물고기를 그려놓은 외관의, 좀 허름한 건물이다. (요 블로그 가면 외관 사진 도 볼 수 있다.)
▲ 내부는 대충 이렇게 생겼음. 중앙의 저 궁궐 지붕은 알 수 없는 데코레이숀
여기선 3,000원을 내고 가슴장화를 입고 (반바지 입었으면 그냥 들어가게 하더라) 수조에 들어가 물고기나 소라, 문어 등을 바스켓이나 손으로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생선, 소라, 문어 값을 내면 잡은 놈을 막바로 먹을 수도 있다. 매운탕까지 먹으려면 5,000원 추가. 우리는 잡은 물고기로 식사까지 할 생각으로 콘도 1층 쿠폰데스크에서 쿠폰까지 끊어갔다. 2명 쿠폰을 19,000원에 샀는데, 이걸로 체험은 그냥할 수 있고 생선값에서 20,000원을 빼주더라.
가현이에게 어떤 생선을 잡고 싶냐고 물었더니 우럭을 선택했다. 한 마리에 30,000원짜리. 우럭은 플라스틱 바스켓으로 잡는다. 처음에는 물고기를 못잡아 새초롬 하더니 한참 시도한 후에는 잘 잡더라.
▲ 우럭 한 마리!
▲ 우럭 두 마리!
사진엔 없지만 가현이는 총 세마리의 우럭을 잡았음. 처음 수조에 들어가서는 가현이가 물고기를 너무 못잡아 내가 잡은 놈으로 회를 치고 매운탕을 끓였는데 가현이는 자기가 잡은 생선을 먹지 못하는게 속상했는지 막 짜증을 내기도.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 못하게 한 문어 잡기 체험도 아쉬워했고.
▲ 상차림. 별거 없다.
손바닥만한 우럭을 회치니 정말 몇 점 안나오더라. 3만원이란 가격이 비싸게 느껴졌다. 5천원을 더 주고 끓인 매운탕도 완전 별로. 공기밥은 별도로 천원씩 받는다. 이곳에선 식사는 하지 않고 애들 체험만 해보고 가는게 최적일 것 같다. 가현인 무척 즐거워 했다. 서울로 돌아와 횟집 수조만 봐도 제주바다체험장 얘기를 꺼낸다 ㅎㅎ.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608-3번지
- 체험비: 3000원. 회를 먹으려면 생선 가격 추가. 매운탕은 5000원 추가.
매우 허잡해 보이지만 가현인 매우 즐거워했음.
마지막에 밥 먹일려고 옷을 벗기고 문어 잡기를 못시켜준게 아쉽네요.
거때매 가현양 울고 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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