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3일 화요일 – 제주 휴가 둘째 날
제주에는 박물관이나 테마파크가 뭐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노리는 다양한 박물관과 테마파크, 공원이 즐비하다. 단위 면적당 박물관과 테마파크 수는 세계 최고가 아닐까란 생각도 마음대로 해본다. 일정 계획을 세울 때 그 많은 방문거리 중 우리가 가볼만한 곳을 간추려봤다. 기준은 우리 딸이 좋아할만한 곳인가의 여부. 그래서 뽑힌 곳 네 곳은 다음과 같다. 우리 딸 뿐 아니라 애들이면 보통 다 좋아할 것이라 생각한다.
- 김녕미로공원: 우리 딸이 미로를 좋아한다
- 휴애리: 우리 딸이 동물 먹이 주는 걸 좋아한다. 특히 우리 딸이 사랑하는 토끼도 있다.
- 제주바다체험: 물고기나 문어가 들어있는 수조에 들어가 손으로 잡는 체험으로 딸이 좋아할 것 같았다. 잡은 놈을 회쳐 먹을 수도 있다. -_-;
- 프시케월드: 나비박물관인데 여긴 별 재미가 없을 것 같고 함께 있는 거울궁전의 거울미로가 우리 딸 취향이다. 롯데월드 갈 때 마다 2000원을 추가로 줘야하는 거울미로를 들어가자고 항상 하는 애니까.
숙소를 옮기지 않고 Full로 하루를 사용할 수 있는 둘째 날, 이 네 곳에 방문하기로 했다. 출발 전, 대명콘도 1층에 있는 쿠폰 파는 곳에서 위 관광지의 할인 쿠폰을 구입했다.
김녕미로공원
우아하게 리조트에서 아침을 먹은 후 차를 몰고 나섰다. 원래는 리조트에서 먼 휴애리와 프시케월드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김녕미로공원을 가려고 했으나 미로에 먼저 가고 싶다는 우리 딸의 안달에 첫번째 목적지가 됐다
넓지 않은 주차장에 겨우 주차를 하고 미로공원에 입장했다. 입장하자마자 나오는 갈림길에서 남자팀, 여자팀으로 나눠서 다른 길로 갔다 -_-. 딸과 아내가 한 쪽으로, 나는 둘째를 안고(미로 속 통로는 유모차가 겨우 통과할 정도의 폭. 그런데 사람들이 넘쳐난다. 게다가 계단도 있어 유모차 이용은 힘들 듯.) 다른 쪽으로 . 미로를 둘러 싸고 있는 나무의 키가 꽤 커 옆 통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미로가 크게 넓지도, 복잡하지도 않아 보여 얕보는 마음으로 입장할 때 받은 지도는 보지도 않고 미로 속을 다녔는데 도저히 빠져나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겠더라. 정오의 따가운 햇볕에 내게 안겨있던 아들은 땀 범벅이 돼 울다 자다를 반복했다. 말 못하는 네가 고생이 많다 ㅠㅠ. 10분 넘게 헤매다 지도를 펴서 내 위치를 파악하고, 출구로 향하는 길을 지도에서 찾은 후 미로 속을 헤쳐나갔다. 육교처럼 솟아오른 중간 포인트 지점에 다다르니 여자팀은 벌써 출구를 찾아 탈출한 상태. ㅠㅠ.

나는 서둘러 지도(map)의 도움과 육교 위에 있는 우리 딸의 지도 (guidance)를 받아 출구를 찾았고, 출구에 있는 종을 울릴 수 있었다. 온몸은 땀범벅이 돼 있었다.


김녕미로공원의 이름은 예전부터 들었으나 지난 세번의 제주 방문 때 가지 않았던 곳이다. 예상 외로 재미있었던 곳이며 날씨만 덥지 않았으면 훨씬 더 즐거웠을 곳이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딸이 정말 즐거워했던 곳이다. 차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도 끊임없이 미로에 대해 재잘재잘할 정도로.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산 16번지
- 전화번호: 064)782-9266~7
- 홈페이지: http://www.jejumaze.com
- 입장료: 성인 : 3,300원 (우린 쿠폰으로 10%할인 받음), 청소년 : 1,650원, 어린이 : 880원
길찾기, 지도보기에 약한 가현엄마는 가현이랑 둘이 온 미로를 헤매고 다녔는데 아빠를 한번도 못만났네요. 가현이가 앞장서서 목표지에 도달한후 가현이가 아빠를 얼마나 우렁차게 불러대던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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