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와 함께 한 제주 휴가 #2 – 제주 대명리조트

체크인

GPS의 지시를 따라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40분 가량 달려 제주 대명리조트에 도착!

먼저 아내와 애들을 콘도 입구에 내려주고 주차장에 주차한 후, 뙤약볕 아래에서 8개에 달하는 짐을 콘도까지 옮기는데 더워 죽는 줄 알았다. 햇볕에 노출된 목 뒤가 타는 느낌. 지금 생각하면 캐노피 아래 차를 대고 짐을 내린 다음에 주차를 했으면 될 것을 그 생각을 못하고 흑…

Jeju Trip, 2010
▲  사진처럼 입구에 지붕이 설치 돼 있어 햇볕과 비를 피하도록 돼 있는데 이걸 이용 못함 ㅠㅠ

원래 2시 입실이지만 우리가 3시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청소가 안 끝났다며 조금 기다려야 한단다. 대신 방은 오션뷰로 바꿔주고. 그래서 그 더운 날 냉방도 안되는 복도에서 20분이나 기다렸다. ㅠㅠ 대명콘도도 마이너스 50점!! 이후에 보니 복도도 냉방이 되더라. 하필이면 우리가 기다리던 때 누가 냉방을 꺼놨던 것 ㅠㅠ.

Jeju Trip, 2010
▲ 무척 더웠던 중앙이 오픈돼 있는 복도. 8층에 올라가 6층 방 앞에서 춤추고 있는 모녀를 촬영

하지만 전반적으로 콘도는 만족스러웠다. 룸과 부대 시설은 깨끗했고 직원들은 친절했다. 우리는 ‘호텔 같다’라고 표현했다. (이 표현은 이틀 뒤 진짜 호텔에 간 후 취소된다 ㅋㅋ).

우리 방은 가장 작은 사이즈의 방이었지만 4명이 자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성인 4명이 와서 자기에도 충분한 방이다. 우리처럼 애기 이유식 덥히고 우유병 소독해야 하는 일행에겐 부엌이 달린 콘도가 호텔보다 나을 수도 있겠다. 코앞의 해수욕장에서 놀다가 자주 씻을 걸 고려하면 화장실에 비치된 타올의 수는 좀 모자란데 전화해서 더 갖다 달라면 갖다주더라.

Jeju Trip, 2010
▲ 방에서 바라본 바다. 콘도에서 바다까지 거리가 좀 있다.

함덕해수욕장

가방에 있는 짐을 꺼내 방의 서랍과 옷장에 슉슉 정리한 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리조트 앞의 함덕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걸어서 5~10분 정도 거리. 사람 엄청나게 많더라. 대명리조트에서 운영(?)하는 휴양소(천막처럼 생겼음)가 해변에 있어 따로 비치파라솔이나 의자를 대여할 필요가 없었다. 물에서는 약 50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

대명리조트에서 운영하는 휴양소라곤 하지만 리조트와 관련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아무나 와서 이용해도 괜찮을 것 같더라. 콘도에서 바다까지 걷느라 더웠기 때문에 우선 6,000원짜리 빙수를 하나 시켜 먹었다. 양과 맛, 위생 측면에서 뭐 그냥 저냥. 관광지니 그러려니.

딸과 살짝 바다에 나가봤는데, 어라, 내가 아는 제주 바다가 아니다. 내가 기억하는 제주 바다는 투명하여 동남아 여느 휴양지 바다와 비교해도 뒤질 것이 없었는데 온통 해조류로 바다가 가득차 있다. 여름이라 그런가? 울딸은 좋다고 그거를 건져 미역국 만드는 소꼽놀이 한단다. 참고로 울 딸의 여름 시즌 대표 메뉴는 미역국과 조개탕이다. 여름 휴가로 해운대에 가면 잘 만드는 것들 ㅋㅋ.

햇볕이 너무 뜨거워 얼른 지붕이 있는 대명리조트 휴양소로 들어왔다. 딱 한번, 우리 딸이 조개탕 만들게 바닷물 좀 떠 달라고 해서 플라스틱 버켓을 들고 바다 쪽으로 나갔는데 바닷물 위에 떠다니는 이걸 발견했다!!!

Jeju trip, 2010 (iPhone)
▲ 인증샷!

완전 횡재!! ㅋㅋ. 이건 주인을 찾아주고 싶어도 못찾아주는 돈이니 내가 갖기로 결심한다. -_-;

조금 더 놀다가 더위에 지쳐 한 시간을 채 못 채우고 콘도로 돌아간다. 제주 대명리조트의 가장 큰 아쉬운 점은 수영장이 없다는 것이다. 해수욕장이 가까이 있지만 그래도 애들 놀기엔 수영장 만한데가 없는데 말이다. 바다에서 노는 걸 좋아한다면 더 없이 좋은 위치다.

테라스 BBQ & Hof 가든

바다에서 돌아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몸의 열을 내보내고 난 후 뭘 할까 고민했으나 애기 재우다 보니 어느새 저녁. 혼자 콘도 구경에 나서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다가 엘리베이터 창 밖으로 보이는 테라스에서 그릴을 준비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로비에서는 ‘테라스 BBQ & Hof‘란 포스터를 볼 수 있었다. 원래 이날 저녁은 이마트에서 사온 빵으로 저녁을 떼우기로 한 날이지만 맥주를 눈 앞에 두고 그냥 넘어갈 순 없는 일.

가족과 함께 테라스로 향했다. 더운 날씨라 그런지 손님은 몇 팀 없었다. 메뉴판을 봤는데 간단히 먹기엔 안주값이 비쌌다. 나의 간절한 눈빛을 본 아내가 먹어도 된다고 허락하기에 호기롭게 3만원짜리 흑돼지 바비큐를 양념 반, 숯불 반으로 섞어 주문 (치킨도 아닌데 반반이라니 ㅋㅋ). 예상 외로 과일과 함께 나온 고기의 양이 상당해 나와 아내가 열심히 먹었는데도 다 먹지 못하였다. 사정도 모르는 친절한 서버 아저씨는 소세지도 맛보라며 4개나 갖다 주시고… ㅠㅠ

Jeju Trip, 2010
▲ 열심히 먹는 아내. 중앙 하단의 접시가 메인 안주.

Jeju Trip, 2010
▲ 한켠에 갇혀(?)있는 울 막내. 붉은색 유모차 커버는 서울에서 가져간 것.

이런데 오면 야외에서 고기 구어먹기 정도는 해줘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일행들을 넘 힘들게 했다. 그래서 아내와 애들을 먼저 들여보내고 나 혼자 남은 고기와 함께 맥주를 마시다가 들어갔다. 생맥주를 3잔 마셨는데 최근 수입 맥주에 길들여진 탓인지 맛이 그저 그랬다. 차라리 리조트 실내에 있는 흑돼지 전문 식당에서 고기 1인분과 맥주를 마셨으면 더 시원하게,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을텐데, 왜 그 생각을 못했는지 ㅋㅋ.

Jeju Trip, 2010
▲ 야외에서 술 마시겠다던 아빠 때문에 고생한 세사람

세탁소

둘쨋날 있었던 일. 아내가 이틀동안 나온 빨래를 리조트 1층의 코인세탁실에서 세탁한 후 건조를 돌렸다. 건조 된 세탁물을 회수하는 것은 나의 일. 건조는 약 45분 가량 걸린다고 안내돼 있었는데, 한시간 넘게 기다려도 ‘작동중’에 불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건조기 문을 열어 보라고 부추겨서 문을 열어봤더니 건조가 하나도 안된 상태로 세탁물이 있었다. 세탁실에 모여있던 사람들의 결론은 건조기가 고장나서 건조가 안된다는 것. 건조기 문을 열라고 부추겼던 아주머니는 ‘아까 어떤 사람은 두번이나 건조기를 돌려도 제대로 건조가 안됐다’라며 건조기 고장설에 무게를 실었다.

어쩔 수 없이 건조안된 세탁물을 들고 방으로 돌아가니 아내가 환불을 안 받아왔다며 나를 다시 세탁실로 돌려보냈다. 세탁실로 내려가보니 내가 썼던 건조기는 ‘건조기 고장’이란 결론 때문인지 아무도 안 쓰는 상태로 방치돼있다 (워낙 세탁을 하려는 사람이 많아 그 전까지는 Full로 돌았음).

혹시나 싶어 들고 온 세탁물을 다시 건조기에 넣고, 문을 닫고, 건조기 위의 [작동] 버튼을 누르니, 건조기가 덜컹덜컹 거리며 작동되기 시작한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고장난게 아니었어’라며 웅성웅성.. -_-;;; 아내가 건조기에 동전만 넣고 [작동] 버튼을 누르지 않아 1시간 넘게 건조기가 돌지 않았던 것이다 orz. 도대체 작동하지도 않는데 ‘작동중’ 지시등은 왜 켜져 있는 건지… 이래서 UI가 중요한 거다.

대명리조트 조식

대명리조트에서 2박을 하며 조식은 모두 리조트내 식당에서 먹었다. 부페식이며 음식 종류나 맛은 무난한 편. 이틀 먹었는데 매일 메뉴가 조금씩 바뀐다. 조식 식당이 좋았던 이유는 유아용 high chair가 있었다는 것. 이게 없으면 물항식당 식사 사진에서 보듯이 애기를 데리고 식사하기가 무척이나 곤란하다.

Jeju Trip, 2010
▲ 요렇게 앞에 식탁까지 달려있어야 아이를 고정시킬 수 있다.

제주의 많은 일반 식당엔 이런 의자가 구비돼있지 않기 때문에 애기를 동반하고 밥 먹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나마 제주도에선 이런 의자가 있는 호텔이나 리조트 내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정신 차리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듯.

Jeju Trip, 2010
▲ 주로 과일만 작살내던 우리 딸

체크아웃

아침에 콘도 조식을 여유롭게 먹고 짐을 싼 후 방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그리고 체크아웃 시간인 낮 12시에 맞춰 콘도를 나섰다.

Jeju Trip, 2010
▲ 이건 기념 촬영은 아니지만 체크아웃 전의 일
Jeju Trip, 2010
▲ 이건 방 테라스에서 기념 촬영

체크인할 때의 짐 옮기기 삽질을 더 이상하지 않으려고 카트를 빌려 방 앞까지 가져와 짐을 모두 실은 후 로비로 옮겼다. 그리곤 주차장에서 차를 가져와 건물 입구 캐노피 아래 세운 후 짐을 차에 옮겨 실었다. 깔끔한 방법! 학습 효과! 무식하면 고생한다!

Jeju Trip, 2010
▲ 카트 가득한 단 4명의 짐

실외나 실내 사진은 윙버스 포토리뷰가 잘 돼 있으니 거기 참고하시길. (링크 클릭)

애기와 함께 한 제주 휴가 #2 – 제주 대명리조트”의 1개의 생각

  1. 건조기가 고장났다고 생각되면 당연히 환불을 받아와야죠. 2000원이나 하는데~
    세탁기는 동작 버튼 같은거 없이 그냥 돈 넣으면 동작 시작했었는데..건조기도 돈 넣고 나니 동작중으로 바뀌어서 시작한줄 알았죠.모.
    콘도가 꽤 큰데 세탁기 2, 건조기 2대라 줄서서 기다려야함.
    세탁할땐 혼자 내려가 심심하게 1시간쯤 줄서 기다리고 (줄 보고 왔다 그냥 가는 사람도 많음) 세탁 끝나고선 거의 바로 건조기 자리 나서 운좋게 돌리고 올라왔는데…
    세탁 기다리면서 보니 앞에 오락실이 있어서 가현이가 좋아할꺼 같아서 아빠랑 같이 놀다가 건조 끝나면 찾아오랬는데 한참 안와서 오락이 재밌어서 안오나 보다 했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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