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작정 부추겨 와이프가 응모한 제주도 회사 콘도에 덜컥 당첨돼 갑자기 제주도에 여름 휴가를 가게 됐다. 겨우 생후 6개월 된 애기가 있어 제주도까지 가는게 옳고 그런지 판단할 겨를도 없이!
콘도 사용기간이 초초성수기(8월초)였는데도 불구하고 당첨을 너무 늦게 알게 돼 좋은 시간대 (오전 출발, 오후 도착)의 항공편을 구하는 것이 문제였다. 다행히 아내가 모여행사에서 중형차 이상의 렌터카를 함께 빌리는 조건으로 적절한 시간대의 항공권(오전 10:20 서울 출발, 오후 3:35 제주 출발)을 구입할 수 있었다. 또 제주까지 가서 2박 3일은 너무 짧은 것 같아 인터파크 투어에서 그랜드호텔 1박을 추가로 예약했다.
휴가 일정 담당인 나는 이 까다로운 멤버들 (나: 제주도 방문 경험 3회. 아내: 평생 제주도 안가봄. 7살짜리 딸과 6개월짜리 애기)을 데리고 3박 4일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머리에 쥐나도록 고민한 결과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웠음.
- 딸이 좋아할만한 곳을 가자 (첫째가 행복해야 온 가족이 편안함 -_-)
- 야외는 웬만하면 나가지 말자 (아내와 딸 모두 더위와 햇볕 질색)
- 무리하지 말고 숙소에서 푹 쉬자 (다음에 또 오면 된다. 막내 이유식 먹이기엔 방이 최고)
- 계획은 세우되 상황에 맞게 계획을 변경하자 (Agile Practice!!!!!)

이런 원칙으로 우리가 돌아다닌 경로. 각 항목당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여행기 리스트를 클릭.
8월 2일:
- 서울 출발 제주 도착
- 렌터카 수령
- 이마트에서 장 보기
- 물항식당에서 점심 식사
- 대명리조트 체크인
- 함덕 해수욕장에서 잠깐 동안 물놀이
- 대명리조트 맥주+바비큐
8월 3일:
- 대명리조트 조식 부페
- 김녕미로공원
- 휴애리
- 제주바다체험 겸 저녁식사
8월 4일:
- 대명리조트 조식 부페
- 대명리조트 체크아웃
- 만장굴
- 김녕해수욕장
- 그랜드호텔 체크인
- 그랜드호텔 수영장 물놀이
- 유리네에서 저녁 식사
8월 5일:
- 그랜드호텔 조식 부페
- 그랜드호텔 수영장 물놀이
- 그랜드호텔 체크아웃
- 올래국수에서 점심 식사
- 제주시 북부해안 드라이브
- 렌터카 반납
- 제주 출발 서울 도착
3박 4일 동안 든 총 비용은 1,724,336원
- 항공: 570,500원 (대한항공 성인 2 + 어린이 1)
- 렌터카: 총 366,656원
- 아주Avis K5 LPG: 271,656원 (76시간)
- 자차보험: 65,000원
- 주유: 30,000원
- 숙박: 총 394,400원
- 대명콘도: 202,400원 (2박 + 2인조식)
- 그랜드호텔: 192,000원 (1박 + 2인조식)
- 식대: 총 189,400원
- 가현 추가 조식: 19,800원 (대명콘도 2일) + 11,500 (그랜드호텔)
- 물항식당: 35,000원 (갈치조림)
- 대명콘도 바비큐+맥주 35,100원
- 제주바다체험: 36,000원 (우럭회 + 매운탕)
- 그랜드호텔 풀사이드: 14,000원 (피자 + 맥주)
- 유리네: 29,000원 (옥돔구이 + 성게미역국+공기밥)
- 올래국수: 9,000원 (고기국수 + 멸치국수)
- 관광: 총 40,380원
- 김녕미로공원: 6,880원 (입장료 성인 2 + 어린이 1)
- 휴애리: 15,500원 (입장료 성인 2 + 어린이 1) + 13,000원 (승마, 오토바이) + 1,000 (동물먹이)
- 만장굴: 4,000원 (입장료 성인 2)
- 기타: 총 163,000원
- 공항주차: 38,000원 (80시간)
- 세탁/건조: 4,000원
- 오락실: 4,000원
- 분유, 생수, 간식 등: 117,000원
제주도 항공,콘도,렌트 다 예약해 놓고 난 후 내내 6개월 예준이 데리고 잘 다녀올 수 있을지..그냥 가까운데로 갈 껄 그랬나 후회 & 걱정 많이 했는데 그래도 모처럼 엄마,아빠랑 여행간 가현이가 넘 즐거워했고 예준이도 별탈 없이 잘 참아줘서 즐거운 여행이었네요. 초성수기라 비용이 예전 괌 해외여행 갔던거보다 많이 들었단거 외엔 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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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여기 올 떄마다 느끼지만 오빠 완전 꼼꼼하심. 저희는 둘째 생후 65일 때 1박 2일로 제주도 여름휴가를 감행했었거든요. ㅎㅎㅎ 그 떄 생각하면서 사진 보니까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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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일 된 애기를 어케 데리고 다닌거냐 ㅠㅠ 상상만 해도 힘들었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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