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날 저녁에 와이프랑 공연 보러 갈 계획이었는데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티켓 예매에 실패하여 나 혼자 축구 보러 성남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전남이 어려운 상대는 아니지만 지난 인천과의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주전 센터백 두명이 퇴장 당해 출전을 못한다는 점과 단판 승부란 점,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경기란 점에서 긴장감이 넘쳤던 경기.
전반 중간 쯤 터진 몰리나의 환상적인 헤딩슛으로 겨우 이겼다. 경기 내용은 그다지 좋지 못했는데 (우리팀 반칙 너무 많다) 이기니깐 모든게 다 용서된다. FA컵 결승에서 수원한테 승부차기로 지는 꼴 보고 속상해서 더 이상 축구 안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챔피언십에서 연승 하는거 보니 내년 연간회원권을 지를 마음이 생기는구나. 간사한 이 마음이여.. ㅎㅎ
경기 막판, 그러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성남의 시간 끌기가 영 마음에 안들었는데 루즈타임에 터진 전남의 오프사이드 골 때는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부심에 의해 오프사이드로 판명이 나고서야 겨우 한숨 돌렸다. 전남 선수들이 몰려가 부심한테 항의를 했지만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였고 그럴 시간에 조금이나마 다시 골 기회를 노리는 것이 더 나았을텐데.
오늘 골을 넣은 몰리나, 골을 넣든 안넣든 완소 선수. 모따보다 훨 낫다. (난 원래 모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음)
몰리나가 모따보다 좋은 점.
1. 헤딩도 곧 잘 한다.
2. 경기 안풀릴 때 짜증내지 않는다.
라돈치치와 조동건이 조금만 더 나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작년 득점왕 두두가 그립다. 흑.
다음 경기는 정규리그 2위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올해 상대 전적이 좋아 좋은 결과를 기대 해본다. 2년 전 챔피언 결정전 깨진 복수를 할 기회!
PS: 50% DC해서 떨이로 파는 2009년 머플러도 하나 질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