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getting Sarah Marshall이란 영화가 있다. 미국에 출장 가서 티비에서 본 영화인데, (이 영화 얘기도 언제 한번 포스팅 해야할텐데…) 이 영화에 나온 Kristen Bell이란 배우에 대해 홍콩 엔지니어와 얘기를 나누다가 이 배우를 스타로 만든 Veronica Mars란 미국 드라마를 추천하길래 귀국 후 찾아봤다.
꽤나 열심히 본 덕분에 보기 시작한지 1주일이 채 안돼 첫번째 시즌 에피소드 스물두편을 모두 보게 되었다.
UPN이란 방송국에서 2004년 9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소녀 탐정에 관한 얘기. 보기 전엔 소년탐정 김전일 분위기 – 즉 본격 추리 극화? -라고 예상했는데 실상은 추리물+청춘물을 섞은 내용.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추리 사건과 각 에피소드 별로 발생하는 자잘한 추리 사건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드라마를 이루는데 씨줄날줄이 촘촘하게 엮이진 않았지만 꽤 잘 만들어진 시리즈다.
시즌 1의 완성도가 꽤 높아 과연 이후 시즌에서도 이 정도의 퀄리티를 보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위키피디아의 정보를 보면 시청률로 성공을 한 드라마는 아니지만 작품에 대한 평이나 주인공 ‘베로니카 마스’역을 맡은 크리스틴 벨에 대한 반응은 좋았던 걸로 생각된다.
또다른 미국 TV시리즈인 “24”같은 경우 시즌1은 정말 열심히 봤지만 에피소드 후반으로 갈 수록 내가 지쳤는데다 다음 시즌에서 어떻게 스토리를 어떻게 꼬아댈지 뻔히 보여 시즌 2를 보는 것을 포기했는데, 베로니카 마스는 시즌 2까지는 볼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지금은 최종 시즌인 시즌3까지는 안 볼 것 같고.
타이틀롤을 맡은 크리스틴 벨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란 느낌. 앞서 말한 Forgetting Sarah Marshall과 이 드라마, 그리고 내가 이 배우가 나왔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영화 Fan boys와 드라마 Heroes에서의 이미지가 모두 다른 것 같다. 미모의 배우라긴 어렵지만 매력적인 배우.
12번째 에피소드에서 나오던 장면으로 주인공인 크리스틴 벨이 “One way or another”를 부르던 장면. 나는 드라마에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이 나오면 방영시간을 대충 때우려는 것 같아 보여 채널을 돌려버리는데 -_- 이 장면은 꽤 괜찮았다. 물론 짧기도 했지만 주인공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배후 집단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였기에. (난 역시 이런 뮤지컬적인 장치를 좋아한다. – 참고로 크리스틴 벨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출신)
어떻게든 널 찾을거야. 찾을거야 찾을거야 찾을거야 찾을거야.
어떻게든 널 이길거야. 널 잡고 말거야 잡을거야.
어떻게든 널 보고말거야. 만날거야 만날거야 만날거야 만날거야.
어느날, 어쩌면 다음주에 난 널 만나고 말거야 난 널 만나고 말거야 만날거야건물 옆으로 걸어가서 벽에 붙어 서서
널 볼수 있는 곳에서 네가 누구한테 전화하는지 알아낼거야
널 따라 슈퍼마켓까지 가서 뭐하는 지 보고 널 잡을거야
그리고 난 사라질거야어떻게든 널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어떻게든 널 잡고 말거야 널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어떻게든 난 잡고 말거야 널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어떻게든 난 잡고 말거야 널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어떻게든 난 잡고 말거야 널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잡을거야
무조건(Nate 베로니카마스 드라마 클럽의 유은주님 번역을 따른 것임)
이 드라마를 보고 나니 Forgetting Sarah Marshall에서 크리스틴 벨이 맡았던 배역에 아하!란 감탄사가 나온다. 그 영화에서 맡았던 역은 CSI와 같은 추리극에 나오는 여배우니 ‘추리물’ 출연이란 점에서 실제 배우 본인의 얘기가 되겠다. 이 영화 정말 재미있음. 왕추천! 음… 드라마 얘기로 시작해서 영화 얘기로 끝나는군… =.=
다시 원래 주제로 돌아가자면 베로니카 마스는 가십걸 이후 내가 가장 열심히 본 미드가 되겠다. (아.. 크리스틴 벨은 가십걸에서 ‘가십걸 목소리’로 출연했다) 하여튼 베로니카 마스는 볼만한 드라마였음! (어색한 결론)
ps: 방금 베로니카 마스 시즌 2 에피소드 1을 다봤다. 베로니카 마스의 남성편력이 갑자기 심해져 이상하지만 어쨌든 흥미진진하게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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