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롯데월드 내에 ‘한류 체험 공간‘이란 희안한 목적의 상설 전시장인
‘스타애비뉴‘ (Star Avenue)가 문을 열었다.

관광코스로 롯데월드 어드벤쳐와 민속박물관을 찾는 많은 외국인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준비한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이나 연간회원권이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기에
내 연간회원권이 만료되는 바로 오늘, 가현이와 함께 가봤다.

위치가 살짝 애매하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남쪽문 (매직아일랜드쪽 문이다) 옆에 위치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스타애비뉴’라고 크게 적혀있다)을 통해 가거나,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정문이 있는 롯데월드 지하 1층에서 남쪽 구석을 찾아가면 된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직원 외엔 손님이 안보인다.
어색하게 ‘연간회원권으로 들어갈 수 있나요?’ 물었더니 입장시켜줬다.

난 그냥 가현이랑 편안하게 관람할 생각이었는데
가이드가 한명 따라 붙어 우리를 데리고 다니며 각 코너를 설명해준다.
원래 그런건지 사람이 없어서 가능한 건진 모르겠다.

직원이 제일 먼저 소개해준 곳은
‘에덴의 동쪽’에서 송승헌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씬을 재현해 놓은 곳.
송승헌 뒤에 타면 오토바이가 움직이고 오토바이 뒤의 스크린엔
속도감 있게 거리 풍경이 영사된다. 아래 사진처럼.

가이드 아저씨가 오토바이가 ‘움직인다’고 설명했을 때
너무 스릴 있어 가현이가 무서워하면 어떡하지란 순진한 걱정을 했으나,
오토바이는 살짝 살짝만 움직였다.

다음엔 한류스타의 사진과 웹캠으로 찍은 본인의 사진을 합성해 출력해주는 코너.
빅뱅의 사진에 가현이의 얼굴을 합성해봤다.

(사진은 나중에 스캔하면 올려보겠음. 현재 스캐너 고장 중.)

그 옆엔 한류스타들의 사진이 입간판처럼 세워져있는데 거기선 사진 촬영 불가라고 한다.
왜냐하면 사진을 찍어 돈을 받고 파는 것이기 때문에.

그 다음엔 ‘대본 리딩실‘로 향했다.
한국 드라마를 보며 노래방 자막처럼 화면에 표시되는 대사를 따라 읽어
드라마에 더빙해보는 곳이다.

내가 열렬히 본 ‘온에어’를 골랐다.
박용하와 송윤아의 역을 나와 가현이가 맡아 연기를 하면 녹음이 되어
화상에 덧입혀진다.

가현이가 화면에 뜨는 자막을 그대로 읽을리 없다.
마구 이상한 소리를 내며 장난 친게 그대로 녹음되더라.
친구들과 와서 연기까지 섞어 하면 꽤 웃길 듯. 재미로 해볼만 했다.

그 다음엔 한류스타에게 이메일을 쓰는 코너가 있었는데
가이드는 ‘한국 손님껜 권하지 않는다’고 했고 나도 당연히 하기 싫어서 패스.

그 다음은 가요프로(?)의 주인공이 돼보는 코너.
공중파의 가요 프로그램은 모두 섭렵하는 가현이기에
뭔가 근사한 노래를 불러줄거라 기대했지만 가현이가 선택한 곳은
‘곰 세마리’. -_-;;;

다행히 반주기계에 ‘곰세마리’가 있어 가현이는 화려한 무대에서
진지하게 동요를 불렀다.
진지한 표정의 가현이를 보라.

그리곤 의상을 빌려 한류 드라마의 세트(예를 들어 대장금의 주방)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코너가 있는데 여기 역시 돈(5천원)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곳이라
개인 사진은 촬영 불가.

이걸로 스타애비뉴 구경 끝.

생각보다 훨씬 작은 공간이었다.
전체 구경에 10분 좀 넘게 걸린 것 같다.
사람이 많으면 줄 서서 기다리느라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거나
사진 찍기, 노래 부르기 같은 걸 스킵할테니 훨씬 덜 걸리겠다.

한번 오면 다시 안와도 될 듯.
여기 보려고 따로 시간 내서 롯데월드를 찾을 필요까진 없을 것 같고,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자유이용권이나 연간회원권으로 온 경우
잠시 들려보면 될 것 같다.
따로 입장료 내고 들어갈 만한 시설은 아니다.

스타애비뉴 입구에 있는 스타쇼케이스 앞에서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