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마지막 날은 대만 동료 B 및 Y와 조금 일찍 퇴근 해 저녁 식사를 한 후 샌프란시스코 드라이빙을 가기로 했다. 이 친구들의 귀국 항공편이 새벽 1시 출발(부럽다. 한국행 항공편도 이런 시간에 있으면 좋겠다ㅠㅠ)이기 때문에 내가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공항에 들리는 계획.
저녁을 먹은 Milpitas에 있는 식당은 일종의 패스트푸드 식당이었는데 식당 이름(Mahalo Hawaii BBQ)과는 달리 LA갈비와 김치 같은 메뉴도 있는 한/중/일식 바비큐 식당이었다. -_-; 내가 먹은 BBQ콤보의 소고기는 가죽을 씹는 것 같았고, 소스로 떡칠한 닭고기가 그나마 먹을만 했다. 무식하게 양은 많고 맛은 없었기에 당연히 다 못 먹고 많이 버렸다. 나 말고 다른 두명도 마찬가지.
식사를 마친 후 샌프란시스코의 Pier 39로 달리고 있는데 Y는 저녁 먹은게 잘못됐는지 차에서 끙끙 앓았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와선 더 못참겠다고 판단했는지 화장실에 가서 토해내야겠다고 해서 GPS로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 (비싼 돈 주고 대여한 GPS를 처음으로 유용하게 사용!)고속도로에서 빠졌으나 화장실은 수리 중. –-; 다행히 다음에 찾은 주유소에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게 이날 밤의 ‘샌프란시스코 화장실 찾아 삼만리’의 시작이었다. ––
정상을 되찾은 Y와 그 덕분에 좋아진 차 안의 분위기. 비록 GPS가 좌회전이 안되는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라고 길을 안내했지만 노련한 운전사 B의 임기응변(?)으로 무난히 드라이빙을 즐겼다.
어쩌다 보니 들어선 Market Street에서 동쪽으로 달리는 중. Market Street은 샌프란시스코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대로다. 보통은 내가 운전했으나 이날은 B가 운전해서 난 마음껏 뒷자리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지루한 시골 써니베일에 있다가 대도시에 오니 모두가 신났다. ㅎㅎ
Market Stree의 동쪽끝단 샌프란시스코 페리 터미널 앞에서 본 Bay bridge. 오클랜드와 샌파란시스코 동쪽을 잇는 다리다. 여담이지만 이 다리의 원래 이름은 The James ‘Sunny Jim’ Rolph Bridge란다. 그런데 아무도 이렇게 안부르고 그냥 Bay Bridge라고 부른다는 게 문제. 지못미 James.
Pier 39앞을 지나 그 다음 목표지인 Twin Peaks로 향했음. 아래 사진은 동성연애자 동네로 유명한 Castro 지역. 무지개색 네온이 화려하다.
Twin Peaks로 올라가는 중. GPS의 인도에 따라 짙은 안개 때문에 앞이 거의 안보일 정도의 길을 B가 거침없이 운전해 올라가고 있다.
저렇게 고생해서 Twin Peaks 정상에 올라갔는데 짙은 안개 때문에 보이는게 아무 것도 없었다. ㅠㅠ. 게다가 빗방울도 뚝뚝 떨어져 금방 차 안으로 들어와야했다. 흑. (몇년 전 낮에 왔을 때 찍은 사진: http://www.flickr.com/photos/drchung/528872020/)
다음 목적지를 정해야 하는데 사전 조사 없이 드라이빙을 시작했기 때문에 Pier39과 Twin Peaks외에는 아는 샌프란시스코 명소가 없었다. 그래서 GPS의 Interesting point 메뉴로 근처 명소를 찾았는데 온통 모르는 곳들이었다. 그런데 그 중 하나가 “Women’s building”이었다. 신기한 이름에 급 호기심이 발동한 남자 3명은 그곳을 다음 목적지로 정하고 차를 몰았다. GPS를 따라 좌회전, 우회전 해가며 찾아갔더니 그냥 빌딩(http://womensbuilding.org/)이더라. –-;
다시 다음 목적지를 결정할 시간이었으나 갈 곳이 없었다. 갈 곳이 없으면 화장실에 가자는 Y의 제안에 주변 주유소를 검색해 찾아 갔다. 주요소를 몇개나 찾아갔지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
그래서 작전을 바꿔 GPS로 패스트푸드 매장을 찾아 화장실을 쓰기로 했다. 첫번째 트라이는 주변 버거킹매장. 하지만 그곳 역시 화장실 문이 잠겼다. Y는 급하게 길 건너 있는 맥도널드를 찾아 가봤으나 시무룩한 표정으로 돌아온 걸 보니 그곳 역시 화장실을 쓸 수 없었는 듯.
아래 사진은 Y가 버거킹과 맥도널드 화장실을 찾아다니는 동안 우리가 주차한 곳 건너편에 있던 Victoria 극장. 건물과 간판이 클랙식 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영되는 극장 중에 가장 오래된 극장 (1908년에 세워짐)이란다.
화장실을 찾다 지친 Y. 결국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공항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공항에 가면 화장실은 확실히 있을테니깐 :p 이렇게 우리의 출장 마지막날 밤 샌프란시스코 (화장실 찾기) 드라이빙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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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런.. 샌프란 시내에서 화장실만 찾다가 끝났다뉘…
힐튼호텔 꼭대기 라운지 가서 한잔 걸치는 것이 필수 코스인데!!!
죽음의 야경과 함께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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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같 아저씨들이 그런 생각을 못해서 말이쥐!!! (나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_-a)
내가 저녁 밥도 샌프란시스코의 근사한데 가서 먹자고 했는데 이상한데 가서 먹느라 체하기나 하고 말이쥐.
힐튼 라운지는 다음 출장 때 참고하겠음. 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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