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올리는 축구 관람기. 그동안 축구장에 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 글을 쓰지 않았을 뿐.
내가 성남 홈경기를 제외하고 경기장에 직접 갈 수 있는 경우는 성남이 수도권 원정을 갔을 때다. 즉, 상대팀이 K리그 수도권 팀(수원, 인천, 서울)인 경우다. 그런데 올해 서울과 인천 원정 경기를 힘들게 찾아갔다가 둘 다 진 경험이 있어서 오늘 원정도 내가 가면 질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마계대전이라고 불리는 성남의 라이벌 수원과의 대결이라 놓치기 싫은 경기였고 수원은 현재 15개의 팀중 14위로 부진한 상황이라 승리도 기대못할 상황도 아니었기에 가현이를 차에 태우고 수원으로 달렸다.
생전 처음 가보는 수원의 홈구장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는 역시나 훌륭한 경기장이었다. 관중석이 낮아서인지 피치까지의 거리는 상암보다 더 가깝게 느껴졌다. 이런 전용구장이 성남 홈이라면 얼마나 경기 볼 맛이 날까? 성남 홈경기장이 나은 점이라면 의자가 깨끗하다는 것 하나? (수원 좌석은 접이식이라 일일이 물청소하기 어려울 듯) 관중이 꽤 많이 들어찬 (20,000여명) 스타디움의 분위기도 경기를 좀 더 근사하게 만들어 주었다.
주중 FA컵 16강 경기에서 아마추어 중앙대를 상대로 삽질 끝 신승을 한 성남은 다행히도 이번 경기에서는 이전 경기보다는 훨씬 나은 패싱 위주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골 결정력은 여전히 부족했고 수없이 얻은 코너킥/프리킥 찬스 또한 모두 날려버렸다. 수원의 한골을 만회 못하고 그대로 경기 종료.
후반기 들어 3패(강원 어웨이, 상무 홈, 수원 어웨이). 아시아쿼터인 샤샤를 빼놓곤 외국인 선수는 내가 별로 신뢰하지 않는 라돈치치 하나만 있는 (오늘은 둘다 안나왔다) 등 문제가 첩첩산중이지만 신태용 감독대행을 이번 시즌엔 믿어볼란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네비게이터의 지도를 따르지 않고 새로 생긴 서울-용인간 고속도로 (경수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왔다. 이 길이 지도상에 없는 네비게이터에는 계속 산 속을 달리는 것으로 나오더라. ㅎㅎ. 톨비는 1800원(서수지 IC에서 1,000원 받고, 금토IC에서 800원 받는다)으로 오픈 초기라 그런지 차가 거의 없어 초고속으로 달려 서울까지 금방 올 수 있었다. 앞으로 수원 원정갈 일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수원월드컵경기장 갈 때 타면 편할 것 같다.
착한 가현이. 아빠 따라 잘 다니고. 엄마 아프다고 걱정도 해주고 전화도 꼬박꼬박해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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