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근무로 지친 아내가 편히 쉴 수 있도록 토요일 아침에 가현이와 둘이서 어린이대공원에 갔다. 뙤약빛이 내려쬐는 매우 더운 날씨여서 걷기가 힘들었다. 동물원에서 동물을 잠깐 둘러봤는데 동물들도 모두 지쳐있는 상태인 것 같더라. 가장 안습이었던 북국곰. 그늘에 널부러져 완전히 뻗어 있었다. ‘니들이 고생이 많다~.’
동물먹이자판기에서 1,000원짜리 초식동물먹이를 샀으나 대부분의 우리가 이중으로 돼 있어서 동물에게 먹이를 직접 먹여주기는 힘들었고 사슴 정도에게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었다. 무풀론에겐 우리 사이로 먹이를 던졌더니 땅에 떨어진 걸 줏어 먹더라.
가현이는 낙타를 타고 싶어했으나 비싼 탑승료(?)로 스킵. 가현이에게 보고 싶어하던 동물공연과 낙타 타는 것 중 하나만 고르라고 했더니 동물공연을 골랐다. 동물공연은 성인 6,000원, 어린이 4,500원으로 티켓을 구입할 때는 비싸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공연을 보고나니 크게 비싸단 느낌은 안들었다. 특히 이날 같이 더운 날에는 말이다. 아래 사진은 동물 공연에서 관람객 중 한명과 물개가 삼육구 게임을 하는 모습. -_-; 물개가 두번 이기고 사람이 한번 이겼다. –;;;
약 30분 가량의 공연이 끝나 시원한 공연장에서 밖으로 나섰더니 머리 위의 뜨거운 태양이 공원을 더 둘러볼 생각 자체를 짓눌러 막바로 주차장으로 고고씽.
가현이는 토끼를 워낙 좋아해서 동물원에 가기전부터 토끼를 보겠다고 벼뤘는데 다행히도 풀속에 있는 토끼 한마리를 볼 수 있었다. 토끼가 왜 거기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보고 가현인 정말 좋아했다. 다른 동물 다 필요없고 토끼만 있는 우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입장료가 무료이니 날씨 선선할 때 가면 산책하기 좋을 것 같다.
주차팁: 어린이대공원 정문 쪽 주차장은 주차가 매우 힘들었다. 구의사거리 쪽 주차장이 훨씬 여유롭다. 주차비는 10분당 300원. 동물원이 가깝다는 것도 구의주차장의 장점이다.
더위에 지친 우리 딸이 집에 돌아와 기쁜 마음으로 토끼인형 이용이와 상봉하고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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