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언플러그드 데이(unplugged day: 매달 마지막 금요일. 평상시보다 2시간 단축 근무하여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우리 회사 제도)라 일찍 퇴근하여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가현이와 함께 롯데월드로 향했다. 할로윈데이라서 간 것은 아니고 지난 번 롯데월드의 마술쇼 행사에서 나와 가현이가 열심히 손 흔들어 경품으로 받은 무료 안주쿠폰의 마감일이 바로 오늘이기 때문에 쿠폰을 쓰러 간 것. 할로윈데이에 할로윈 이벤트를 하는 롯데월드에 가서 든 단상들.
-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할로윈 코스튬을 입고 롯데월드에 왔다. 할로윈 당일이라서 그런가보다. 작년 할로윈날 출근길에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는 많은 아이들이 다 코스튬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적어도 유치원에선, 할로윈 문화가 대중적이란 것을 처음 느꼈는데 오늘 할로윈 의상을 입고 롯데월드에 대거 등장한 아이들을 보니 이 문화가 무시 못할 정도로 많이 퍼져있단 생각이 들었음. 우리 가현이도 오늘 놀이 학교에 입고간 핑크요정 복장 있는데 그거 입혀 왔으면 좀 더 좋은 그림이 나왔을텐데 아쉽다.
- 퍼레이드나 뮤지컬 공연은 밤에 보는게 훨씬 분위기 있다. 주제가 유령나오는 할로윈이라 그런 걸 수도 있고
- 뮤지컬공연 ‘드라큐라의 사랑’은 볼 수록 좋아진다. 음악도 좋고, 놓쳤던 디테일을 하나 하나 찾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현이 역시 봐도 봐도 질려하지 않는다. 올해 롯데월드 할로윈 시즌은 이번 일요일로 끝이 나니 다시 보고 싶으면 누군가 블로그에 올려놓은 영상으로만 볼 수 있겠다.
- 매번 안보던 “Galactic Odyssey”란 레이져쇼를 가현이가 보자고 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 레이저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불기둥도 나오고 (롯데월드에 불기둥이 나오는 기둥이 그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 소박한 불꽃놀이도 한다.
- 10,000원짜리 모듬 안주를 무료 안주쿠폰으로 먹었는데 구성은 닭다리 하나에 소세지 세개. 양이 적으면 맛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늦어서 그런지 식은데다 맛도 굉장히 없다. 좀 비싸더라도 맛있게 만들어 팔면 안될까 싶다. 가현이는 맛없는데도 불구하고 닭다리를 잘 먹더라 (아래 사진).
- 외국인이 코스튬 입고 돌아다니는 걸 봤다. 아마 할로윈이라고 그런거 같은데 덩치 큰 흑인이 한국 고등학교 교복입은거 정말 웃기다. 고등학교 교복이 코스튬이 되는구나.
내일은 가현이 다니는 놀이학교에서 아빠 참여 수업을 한다. 산행을 한다는데 가현이가 얼마나 잘 걸을지 모르겠다. 얼른 자야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