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시상식을 내심 기대하고 반차까지 내며 여의도로 달려갔지만 박준면씨의 수상소감 빼고는 별 감동이 없는 시상식이었다.
올해 시상식을 휩쓴 창작작품 <내 마음의 풍금>을 보지 못한 터라 이 작품이 수상을 할 때도 별 느낌이 없었다. 외국 뮤지컬의 경우 헤어스프레이스는 안봤지만 <스위니토드>와 <노틀담드파리>가 부족한 점 없는 수작이었기 때문에 이 두 작품에서 작품상이 안나온 건 의아했다. 그나마 노틀담은 남우주연, 남우조연, 여자신인, 앙상블상(+인기스타상 2명)을 받는 성과를 올렸지만 스위니는 기술상 하나만 받은 건 여러모로 아쉽다.
시상식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여우주연상은 수상자인 김소현씨가 원래 잘하는 배우이긴 하지만 <마이페어레이디> 공연이 기대 이하였고, 소현씨가 이 작품에서 그다지 뛰어나지도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장 황당했던 경우. 남우주연상을 받은 법래씨의 콰지모도를 못봐서 여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윤형렬씨가 잘 했으니 법래씨도 잘했겠거니 추측은 하지만. 하여튼 내가 투표한 내용이랑 거의 맞은 경우가 없다. (난 스위니토드의 류정한, 홍지민을 남녀주연상으로 찍었던 것 같다.)
여우조연상 받은 박준면씨의 수상소감을 들을 땐 나도 눈물이 찔금 나더라. 2001년 렌트를 볼 때 코러스 중에서 워낙 튀어서 인상이 분명하게 남은 배우인데, 드디어 상을 받는구나 싶어서 진심으로 기립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
축하 공연은 작년 스타상 수상자들이 부른 “Destiny” 공연이 가장 재미있었고 기억에도 남는다. 오프닝 공연이었던 헤어스프레이의 “Welcome to the 60’s”는 이 공연을 보지 않았지만 잘빠진 작품이구나란 생각이 들게 해준 시원한 쇼. 마이페어레이디의 “운이 조금만”은 공연장에서 볼 때의 그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마이페어레이디 공연이 워낙 별로였기 때문에 이 씬이 부각됐던걸까? ㅎㅎ). 류정한, 김선영씨는 “Dangerous Game”으로 무대를 휘어잡았고, 그리스 팀의 “Those Magic Changes”는 이 공연 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수준.
박준면씨 수상 장면 외엔 뜬금없이 작품상을 시상하러 나온 박시연은 멀리서 봐도 눈이 부시다는 것, 그리고 옥주현의 큰 실수가 기억에 남는 14회 뮤지컬대상시상식. 🙂
ps 1: 내마음의풍금은 다시 공연 올라오면 보러 가야겠다.
ps 2: 팜플렛 보니 출품작이 70편이 넘네요. 한해 이렇게 많은 작품(그것도 뮤지컬만!)이 올라오는지 몰랐다. 경쟁도 치열하겠고 정말 대박 내기 어려울 듯.
부 문 |
수 상 자(작) |
최우수작품상 |
내 마음의 풍금(쇼틱커뮤니케이션즈) |
베스트외국 |
헤어 스프레이 |
남우주연상 |
김법래 (노트르담 드 파리) |
여우주연상 |
김소현 (마이페어레이디) |
남우조연상 |
서범석 (노트르담 드 파리) |
여우조연상 |
박준면 (씨 왓아이워너 씨) |
남우신인상 |
조정석 (내 마음의 풍금) |
여우신인상 |
최성희 (노트르담 드 파리) |
연 출 상 |
조광화 (내 마음의 풍금) |
극 본 상 |
이희준 (내 마음의 풍금) |
작 곡 상 |
김문정 최주영 (내 마음의 풍금) |
음 악 상 |
이나영 (씨 왓아이워너 씨) |
안 무 상 |
데이비드 스완 (마이페어레이디) |
무대미술상 |
정승호 (내 마음의 풍금) |
기 술 상 |
백시원 (스위니 토드) |
앙 상 블 상 |
노트르담 드 파리 (NDPK) |
프로듀서상 |
윤호진 (에이콤 인터내셔널 대표) |
인기스타상 |
윤형렬 최성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