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우스텐보스에 3일 있었는데,
- 1일: 저녁에 입장하여 저녁식사 후 불꽃놀이 구경
- 2일: 하루종일 하우스텐보스에서 시간 보냄
- 3일: 오전동안 하우스텐보스에서 시간 보냄
첫째날과 둘째날은 약한 비와 함께 강풍이 불었다. 놀기에는 영 안좋은 날씨. 하지만 일본까지 가서 비온다고 놀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라 애들에게는 비옷을 사 입히고, 어른들은 우산을 들고 하우스텐보스 구경을 나섰다. 호텔에서 빌린 우산 여러개는 강풍 때문에 모두 살이 나가버려 리턴할 때 민망했음 –-;
우리가 구경했던 것들:
#1 미스테리어스 에셔
하우스텐보스가 네덜란드 테마파크인만큼 네덜란드인을 소재로 다룬 어트랙션이 많았다. 네덜란드인 에셔의 복잡한 그림을 소재로 한 3D 영화를 상영하는 어트랙션. 국내 놀이공원에서 보는 3D영화나 별반 차이는 없는 듯.
#2 그랑 오딧세이
입장하는 관객들의 얼굴을 스캐닝한 후 합성하여 관객들이 등장하는 CG영화를 보여준다. 수십명의 얼굴을 스캐닝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반, 영화를 상영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반이다. 영화에서 자신이나 동행인의 얼굴을 찾는 재미가 있는 신기한 어트랙션이지만 꼭 탈 필요는 없을 듯. 어트랙션 출구 앞의 상점에서는 스캐닝한 얼굴을 합성한 영화 포스터도 판매한다. (사진은 못찍게 한다.) 우리는 가현이와 동환이의 포스터를 구입했다. 각 800엔씩. 대단한 상술이다. ㅎㅎ

#3 매직 미러 메이즈
다른 어트랙션과는 달리 기계나 그래픽 같은게 전혀 없이 그냥 벽이 거울로 된 미로인데 꽤 재미있었다. 가현이도 좋아하고, 나도 몇번이나 벽에 부딪힐뻔했다. –; 아날로그적인 재미가 살아있는 어트랙션.

#4 대항해 체험관
오래 전에 네덜란드 사람들이 범선을 타고 일본으로 오기까지 겪었던 수난들을 상영하는데 극장 바닥이 함께 움직여 파도를 타는 느낌을 실감나게 전한다. 꽤 재미있었음.

#5 팰리스 하우스텐보스
궁전이라고 부르기엔 좀 초라한 저택과 바로크식 정원을 갖추고 있는데 건물도 예쁘고 정원도 예뻐서 사진 찍기는 그만이었다.

#6 하우스텐보스 FX 시어터 키라라
스크린과 거울을 이용해 사방을 화면으로 사용하여 지구와 달에 관련된 영화를 보여준다. 스크린은 우와!지만 내용은 너무 교육적이어서 재미없었음. 이 영화를 본 직후 가현이는 쉬가 마렵다고 하여 나와 화장실로 달려가는 도중 스타킹에 쉬를 해버리고 만다. -_-; 이번 여행에서 가장 난감했던 순간
#7 테디베어 킹덤
하우스텐보스 입구에 있는 테디베어 박물관. 인형에 관심이 별로 없고 가현이 신경 쓰느라 (가현이가 자꾸 인형을 만지려고 함) 그저그랬음.

#8 돔토른 (전망대)
하우스텐보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지도로만 보던 하우스텐보스의 지형을 파악할 수 있다.

#9 호라이즌 어드밴쳐
네덜란드 역사에 기록된 대홍수를 체험할 수 있다는데 롯데월드에서 본 <환상의 오딧세이>라는 분수쇼보다 디오라마가 뛰어나다는고 영상과의 연계가 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나은 점은 별로 없다. 즉, 예술 점수는 뛰어난데 기술점수는 별반 차이가 없음.
하우스텐보스의 어트랙션에 대한 기타 자세한 설명은 하우스텐보스 홈페이지에 나와 있고…
그 당시도 느꼈지만 하우스텐보스에서 반드시 타야할만한 어트랙션은 없는 것 같다. 타도 그만, 안타도 그만인 것들 뿐. 하우스텐보스 자체도 반드시 가봐야하고 안 가보면 평생 후회할 명소는 아닌 것 같고 – 사실 개인차가 존재하는 이상 여행에서 반드시 가봐야할 명소를 정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래도 사진 찍기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날씨 좋은 날엔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인건 분명하다.
3일이나 머물렀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비 때문에 움직이는데 쉽게 피곤해져 속속들이 살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몇년 전에 우연히 알게되어 가보고 싶었던 하우스텐보스를 가보게 돼 좋았고 특히 가족과 긴 시간을 함께, 그리고 즐겁게 보낼 수 있어 좋았다.

ps:
1. 하우스텐보스에 갈 땐 이어폰을 꼭 챙겨갈 것. 몇몇 어트랙션은 이어폰만 있으면 한국어 더빙을 들을 수 있다.
2. 우리나라만 일기 예보 틀리는 줄 알았는데 일본도 마찬가지인 듯. 둘째날까지 계속 비가 오길래 TV를 켜고 저녁 뉴스의 일기예보를 관심있게 지켜봤는데 마지막 날도 비가 온다고 해서 슬퍼했었다. 그러나 웬걸? 마지막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날씨는 개어있더라.
가현이랑 가현이 엄마는 하우스텐보스 너무너무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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