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출국
오전 9:3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집에서 새벽 5시 좀 넘어 일어났다. 이 시간에 절대 얌전히 일어날리 없는 가현이도 여행이란 말(여행이 뭔지나 알까?)에 들떠서인지 별 저항없이 일찍 일어났다. 집에서 6시에 나가 택시타고 공항터미널에 6시 10분쯤 도착한 후 티케팅하며 짐 부치고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1 후쿠오카 공항에서 호텔로
항공편 예약할 때 후쿠오카 도착시간이 오전 10:50이라고 돼 있어서 1시간 20분 가량 비행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비행시간은 60분도 안돼 후쿠오카에 도착했다. 제주보다 아주 조금 먼 느낌. 아이 둘을 포함해 일행이 7명이고 짐도 꽤 있어서 지하철 대신 택시 두 대에 나눠 타고 숙소인 Grand Hyatt Fukuoka로 향했다. 20분도 안걸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택시비가 1,750엔이 나왔다. 역시 택시비가 비싸긴 비싸구나. 택시 기사가 일본 말 할 줄 아냐고 묻길래 아주 조금 한다고 대답했더니 그 이후로 일본말로 계속 뭐라고 하더라. 웃음으로 답해줬다. 난 몰라서 웃은거였는데 뒤에 탄 아내는 내가 일본말을 알아듣고 웃은 줄 알더라. -_-;
일본 택시 기사는 매너있게 운행해서 크락숀 같은 것 안 쓸 줄 알았는데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앞 차가 안움직이면 빵빵 거리기도 하고, 신호 걸린 상태에서 직진차선에서 우회전 차선 (일본은 우리랑 운전석이 반대이므로 우리식으로 말하면 좌회전 차선)으로 슬쩍 끼어드는 경우도 있더라.
#2 캐널시티 하카다
호텔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으므로 체크인 하면서 가방을 맡겨두고 호텔에 붙어있는 캐널시티 쇼핑몰로 향했다. 만 4살이 채 안된 가현이와 초등학생인 동환이는 바닥에서 물이 규칙적으로 튀어나오는 분수에 꽂혀 옷을 적셔 가며 그 주변에서 한참을 놀았다. 멀릴 갈 것 없이 이런 분수 있는 가까운 곳에만 가면 애들로선 최고의 여행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매 시간 정각마다 호텔과 쇼핑몰 사이의 캐널(운하라는 개념 하에 만들었지만 그냥 좁은 수로 정도?)에서 음악 분수쇼를 한다. 가현이는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물살을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손뼉을 치더라. 시원 시원한 느낌. 꼭 찾아와서 볼 정도는 아니지만 이왕 캐널시티까지 왔으면 볼만한 장면.

#3 이치란 라멘 @ 캐널시티 지하
이 곳에서도 유명한 라멘집이라는 이치란 라멘에 갔다. 시내에 가면 본점이 있는데 그까지 가지 않고 캐널시티 쇼핑몰 지하 식당가에 있는 지점으로 갔다. 각자 독서실의 칸막이 같이 생긴 공간 속에 들어가 주문한 라면을 먹는 곳이어서 우리 같은 단체에게 적절할까 싶었는데 그럭저럭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같이 먹던 다른 사람들은 좀 시끄러웠겠지만. 돼지사골을 푹 고은 돈코츠 라멘을 꽤 잘 먹는 가현이에게 놀랐다. 라멘 한 그릇에 780엔. 다음 날 점심 때도 가서 먹었다. 워낙 공간이 좁고 가현이도 무릎에 앉혀서 라멘을 먹인 까닭에 사진은 없다. 남이 찍은 사진들은 여기 가면 볼 수 있다.
#4 그랜드 하얏트 후쿠오카
일본 호텔 객실이 작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고급호텔이라서 그런지 크게 작다는 느낌은 못 받았으나 트리플 룸이라 침대를 하나 더 갖다놔 방이 꽉차 좁았던 건 어쩔 수 없는 일. 예전에 도꾜 출장 갔을 때 묵었던 오쿠라 호텔(여기도 비싼 호텔)도 방이 좁다는 느낌을 못받아서 아직 일본의 좁다는 호텔룸은 경험해 보지 못함. 대리석과 유리로 마감된 그랜드 하얏트의 욕실은 룸에 비해서도 고급스러워 보였다. 1회용 면도기가 잘 드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5 Chocolate Shop
후쿠오카의 유명한 초콜릿 가게를 가보기로 했다. 지금 캐널시티 홈페이지의 교통안내도를 보니 100엔 버스를 타면 쉽게 갈 수 있던 곳이었으나 이날은 몰라서 무작정 걸었다. 우왕자왕하며 걸었기 때문에 꽤나 한참 걸려 초콜릿샵에 도착했다. 우리가 기대했던 곳은 맛있는 초콜렛을 먹을 수 있는 까페 같은 곳이었으나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좌석은 없는 가게였다. 1942년부터 꾸준히 초콜렛을 만들었다고 하니 내공이 상당한 집이겠지만 초콜렛 가격 역시 만만치 않던 곳. 이것 저것 시식을 시켜줬던 것은 마음에 드는 집. 예전에 살던 집 근처에 있던 서초동 김영모빵집이 생각나더라. 거기도 시식 할 건 많았는데 빵값은 비쌌거든.
걸으면서 느낀 건데 일본 도로는 폭이 좁은 것 같다. 그래도 차들이 잘 다니는 것은 작은 차가 많고 거리에 세워둔 불법주차 차량이 없어서다. 차도 안 막히고 거리도 깔끔하니 불법 주차 안하는 건 좀 배우면 좋겠다.
#6 후쿠오카타워
오후에 텐진에서 쇼핑을 하고 후쿠오카타워로 갈 걸 예상하고 버스 노선도를 뽑아 갔기 때문에 초콜렛샵 근처에서 후쿠오카타워를 어 떻게 갈 수 있는지는 몰랐다. 텐진까지 이동한 후 버스를 갈아타는 대신 지하철을 타고 후쿠오카타워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니시진)으로 이동한 후 택시를 타는 방법으로 결정. 그러나 니시진 역에 내려보니 후쿠오카타워 방향으로 택시를 잡기가 굉장히 어려운 도로 구조여서 결국은 걸어갔다. 한 2~30분 걸었던 것 같다. 필히 버스를 타고 가야할 곳.

전망대까지 올라가는데 800엔이지만 1층에서 티켓 끊을 때 후쿠오카웰컴카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20%할인 받을 수 있다. 이 곳 역시 후쿠오카에서 꼭 찾아봐야할 곳은 아니지만 시간 나면 볼만한 곳인 듯. 입장료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음.

후쿠오카 시내버스 홈페이지에서 검색한 바로는 이곳에서 캐널시티까지 직행으로 운행하는 6-1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있다고 나와있 는데 막상 가보니 없다. 이런 것은 정확할 것 같은 일본에서도 오류가 있구나. 어쩔 수 없이 후쿠오카타워 1층의 인포메이션 데스크의 추천대로 312번 버스를 타고 기온마치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여 10분 넘게 걸어 호텔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역시 모를 때는 현장에서 물어어보는게 최선.
#7 모스버거
조카 동환이가 이날 밤 모스버거를 꼭 먹어야겠다고 해서 호텔을 나와 모스버거를 사러 갔다. 캐널시티 바로 옆에 모스버거가 있는 줄을 모르고 일본에서 유명한 유흥가를 통과해 나카스기와비타역 앞의 지점까지 가서 사왔다. 가현엄마가 가현이 햄버거도 사오라고 했는데 난 사오지 말라고 하는 걸로 들어서 가현이 껀 빼놓고 사왔는데 돌아오니 가현이가 햄버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가현인 라멘도 잘 먹고 햄버거도 잘 먹고.. 잘 먹으니까 좋다.

가현이 진짜 예쁘다.ㅎ
오빠 올해 우리 노력해서 꼭 고연전 갑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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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전 하는 금요일에 휴가 내고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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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현엄마가 가현이 햄버거도 사오라고 했는데 난 사오지 말라고 하는 걸로 들어서 가현이 껀 빼놓고 사왔는데 돌아오니 가현이가 햄버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 이거… 햄버거 없다는 말에 가현이 반응이 어땠을지 기대(?)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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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제 햄버걸 빼꼈죠. -_-. 이때 모스버거를 못 먹은게 한이 되어 함형준 대리님과 대만에 출장 갔을 때 모스버거를 찾으러 한참 돌아다녀서 먹고야 말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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