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가현이를 처가에 맡겨놓고 탄천운동장으로 향했다. 경기장 앞 치킨집에서 치킨 반마리와 맥주 1000cc를 사 들고 경기시간에 맞춰 겨우 입장. 비가 부슬 부슬 내려 지붕이 있는 W석 2층에 앉았는데 관중이 너무 많아 앉을 자리 찾기도 힘들었다. 외국인 사이에 한 자리 빈 곳을 발견하여 억지로 끼어앉았다.
AFC 챔피언스리그 4강 경기는 대한민국 성남과 일본 우라와의 대결. 양국 프로리그의 챔피언끼리의 대결이다. 일본의 최고 인기 구단인 우라와는 응원단 약 300명 정도 한국까지 건너와 서포팅을 했다. 90분 내내 응원하는 모습은 고연전 때 응원하는 학생들을 떠올리게 할 정도. 젊은 학생도 아닌데 저렇게 꾸준히 서포팅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
전반 10분, 상대 공을 뺏어 이따마르의 속공을 모따가 예쁘게 골로 연결시키면서 성남이 1: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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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끝날 때 쯤, 장학영이 돌파하다가 우라와 선수가 잡아당겨서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심판은 그냥 게임 진행. 우리 선수들 너무 착하다. 쩝… 좀 더 강력히 항의 해야 하는 것 아닌지… 이거 PK 불고 골 넣었으면 2:0으로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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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후반 10분 쯤, 성남 공격의 실수로 공 뺏끼고, 수비의 실수가 연달아 이어지면서 골을 먹을 것 같은 예감이 팍 들더니, 역시나 골을 먹었다. 게다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의 수비 파울로 페널티킥까지 헌납, 1:2로 역전 당했다.
다시 집중력을 찾은 성남은 결국 김두현의 만회골로 동점을 이뤘고, 그 이후 우라와의 노골적인 시간끌기로 인해 2:2로 경기를 마감. 심판은 우라와 선수가 장학영이 돌파하는 것을 잡아당겼을 때 페널티 킥도 안주고, 우라와의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의 핸들링도 못보고, 시간 끄는 것도 제어 못하고…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