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리그 1위인 성남과 2위인 포항의 성남 홈 경기. 원래 가현이랑 같이 가려고 했으나 아내가 가현이를 데리고 교회에 간다고 해서 나 혼자 지하철 타고 보러 갔다.
경기 결과는 1:1로 무승부. 성남은 지난 수요일 챔피언스리그 호주 원정 게임하고 귀국한 후 하루 쉬고 게임에 나섰다는 것 같다. 이 때문에 몸이 무거워 보였고, 그 결과 미들을 완전히 포항에 내주었다. 게다가 박진섭 대신 처음 선발로 출장한 오른쪽 윙백의 조용형의 삽질로 여러 차례 위기도 맞고. 이런 성남의 미들과 수비 사이에서 수비수를 제끼며 공을 적절하게 배급하던 포앙의 따바레즈가 계속 눈에 가싯처럼 느껴졌는데, 결국 어시스트 하나 하더라. 포항의 황진성이 패스 잘 받아 골. 전반은 계속 포항의 우세로 진행되다가 1:0으로 끝났음. 1점 밖에 안 먹은 것이 다행일 정도.
후반에는 성남의 조직이 좀 더 잘 갖춰진 느낌. 끈질기게 공격하다가 후반 30분쯤 모따의 동점골이 터졌고 이때부터 관중석은 거의 열광의 분위기. E석이 이렇게 열광적인 분위기였던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루스타임까지 성남이 엄청나게 몰아쳤지만 결국 추가 득점엔 실패하고 1:1로 경기 마무리. 성남은 여전히 리그 1위를 유지하게 됐다.
포항은 한 골 넣고도 잠글 생각은 전혀 안하더라. 역시 멋진 팀. 호주 원정과 포항이라는 상대를 고려할 때 1:1은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 골 뒤진 상태에서 동점을 만드는 저력도 마음에 들고.
골은 별로 안났지만 재미있는 경기였다. 특히 후반은 흥미진진했다. 일방적으로 이기는 경기보다 1점 뒤쳐질 때 추격하는 경기가 더욱 스릴 넘친다. ㅎㅎ.
버스타러 가기 위해 분당차병원 앞으로 탄천 다리를 건너 가는데 탄천에 놀러나와서 돋자리 펴놓고 있는 사람들 많더라. 언제 가족과 한번 저래봐야지.
그참… 체력 좋으시네. 평소 일도 빡시게 하시고… 술도 빡씨게 드시고… 보기 좋으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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