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가 있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엔 집에서 가현이를 봐야 하기 때문에 보통 성남일화 홈페이지에서 해주는 인터네 중계로 축구 경기를 봤는데 오늘 게임은 워낙 빅게임이라 황사 경보에도 불구하고 가현이를 데리고 분당에 축구 보러 갔다.
좀 늦게 출발한데다 주차할 자리를 찾느라 게임을 시작한지 15분이나 지나서야 경기장에 입장. 이런 벌써 1:1이다. 성남 홈이지만 언제나처럼 수원 서포터스가 더 많다. 잠에서 막 깬 가현이는 한참 동안 어리둥절하게 나에게 안겨 있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니 축구는 안보고 노래하고 깃발 흔드는 그랑블루(수원 서포터스) 쪽을 관심 있게 쳐다봤다.
전반전이 끝나니 가현이가 재미없다고 집에 가자고 울고 불고 난리다. 아무리 달래고, 안고 경기장을 반바퀴나 돌아도 계속 운다. 마침 옆에 지나가는 애가 과자를 들고 가길래 “가현아 과자 사줄까?”라고 했더니 좋단다.
후반 막 시작할 때 매점에 가서 과자 한봉지와 물한병을 사서 가현이에게 주니 좋다고 울음 뚝 그친다. 심지어 춤까지 추며 신나한다. –-;;; 단순한 것. 하여튼 과자 덕분에 축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후반 중간 쯤. 어어~ 하는 순간에 김상식이 한 골 넣어 2:1. 좀 더 있다가 김동현이 한 골 넣어 3:1. 오늘 수원 골키퍼로 박호진이 나왔는데 이운재라면 하나는 막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왕이면 몇 주전 서울:수원 경기 때처럼 4:1로 이겨줬으면 했지만 경기는 3:1로 끝나고 말았다. 막판에 나온 김용대의 슈퍼 선방 몇 개 때문에 그 점수를 지킬 수 있었다. 아, 마지막 5분인가 남겨두고 지난 주 올림픽대표 경기에서 두 골 넣은 한동원이 교체돼 들어왔으나 거의 공도 못 만져보고 게임 종료.
하여튼 오늘 승리로 리그 2위에서 1위로 상승!
(오늘 워낙 급히 가느라 사진기를 못가져 가서 사진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