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가 같이 일하는 본사 팀은 SS Int’l 팀인데 지금은 MPD Int’l 팀에 파견(?) 나와 이 팀 일을 도와주고 있다. (SS와 MPD가 뭐의 약자인지는 아는 사람만 암 -_-) 이 팀 제품 launch가 코 앞이라서 바쁘다.
여기 출장 와서 회사 인트라넷에 접속했다가 1월 15일 (월요일)이 마틴루터킹 목사 기념일이란 공휴일인 걸 알게 됐다. 출장을 왔는데 한국에서 휴일이 아닌 날이 이곳에서는 휴일이라 놀아도 된다니 얼마나 해피한 일인가? 그 반대의 경우, 즉 한국은 휴일인데 여기가 휴일이 아니라서 못 노는 경우는 매우 암담한 일인데, 작년 광복절에 내가 딱 이 케이스여서 쓸쓸이 회사에 출근했었지.
하여튼 토-일-월로 이어지는 연휴에 어디로 여행을 갈 지 즐거운 마음으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엊그제 우리 팀장한테 메일이 왔다.
우리는 제품 출시가 얼마 안남았으니 월요일에 쉬지 말고 일하자. 일 다 끝나면 하루 더 놀게 해줄께.
멋지게 여행 계획을 세우던 거 올 스톱. 일 다 끝났을 때는 내가 이미 미국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무용지물. 그런데 이 메일에 대한 답장으로 온 미국 MPD 팀장의 메일은 더 어이가 없다.
너희들, 주말에는 쉬려나보네? 행운아들. 🙂
아마 미국 MPD팀이 작년 말에 미국에서 서비스 오픈할 때 휴일도 반납하고 일했나보다. ㅎㅎ. 작년 12월에 계획된 미국 출장이 취소된 이유가 나한테 교육을 시킬 이 팀이 너무 바빠서였기 때문. 미국에선 합리적인 계획을 세워 일할 때 열심히 하고 놀 때는 열심히 놀 줄 알았는데 서비스 오픈이 다가오면 그런거 상관없이 일하는 건 한국과 마찬가지인 듯.
어젠 심지어 저녁 6시에 회의를 해서 오늘 아침까지 회의 자료를 만들어 오라는 주문도 있었다. 자료 만드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건 아니지만 퇴근 시간 다 돼서 회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 회사 와서는 겪어보지 못한 일인데 본사 와서 겪어보는구나.
어쨌든 내일 (토요일)은 놀아도 되는 것 같고, 지난 번에 찜해둔 뮤지컬 한편을 보러 샌프란시스코로 떠나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6년에 버클리에 있을 때 두번 가본 후 11년 만에 다시 가는 것이다. 어떤 분 블로그에서 본 샌프란시스코 식당에 가서 점심이나 저녁도 먹을 계획인데 모든 게 계획 대로 술술 잘 풀릴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놈의 시차 적응은 왜 이리 안되는지. 작년에 왔을 땐 하루 이틀이면 적응 됐던 것 같은데 이번엔 전혀 적응이 안된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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