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가서 찍은 사진들 몇개 더. 딴 데 돌아다닐 시간이 없어서 거의 호텔 안에서 찍은 사진과 귀국 때 공항에서 찍은 사진.
호텔 예약시 일본 사무실에 출장 많이 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오쿠라 호텔이 일본 사무실에서 매우 가깝다고 해서 여기를 예약했다. 실제로 가보니 무척 가까웠다. 100m나 됐으려나? 서울 집에서 회사도 가까운 편인데 일본에선 훨씬 더 가까웠다. 심지어 호텔 방에서 회사 무선랜이 잡힐 정도로. (원래 호텔 룸에서 인터넷 사용하려면 돈 내야 함)
위 사진은 내가 있었던 호텔의 South Wing 사진. 택시로 공항에서 호텔에 갈 때 기사가 일본어로 South Wing인지 Main Bldg.인지 물었는데 못알아 듣고 한참 삽질했었다. 호텔 분위기는 한국의 조선호텔 분위기. 뭐랄까, 오래됐지만 격조있는 분위기? ㅎㅎ

호텔 방에 들어가니 요런 식으로 종이학이 세팅돼 있었다. 마치 신혼여행 때 간 Banyantree 침대에 거북이 인형이 놓여있었던 것처럼.
첫날 호텔에 짐 풀고 방에서 좀 쉬다가 배 고파서 호텔 밖으로 나가니 문이 열린 식당은 맥도널드 뿐. 결국 다시 호텔로 돌아와 1층 호텔 식당에서 먹은 굴 덮밥(?). 나름 맛있었으나 비쌌다.
첫날은 이렇게 지나가고, 둘째날은 회사 갔다가 저녁에 진동이형이랑 홍우 만나서 놀고, 셋째날은 회사 갔다가 저녁에 회사 사람들과 회식. 마침 내가 일본 출장 가 있는 기간 동안 미국 본사의 Yahoo! Search Marketing 수뇌부들이 일본에 출장 와 있어서 이들과 함께 한 회식이었다. 이 수뇌부들은 내가 귀국한 날에 한국으로 출장을 왔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같이 회식을 하게 됐다. 동일한 사람들과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회식을 하다보니 두 나라의 손님맞이 분위기 차이를 극명히 느끼게 됐다.
일본에서 회식할 때는 롯뽄기에 있는 청담동틱한 일식 식당(Shunju Toriizaka란 식당)에서 맥주와 함께 하나씩 차례대로 나오는 생선, 고기, 두부 등의 일본식 요리를 안주로 먹었다. 가끔 건배하고 이런 저런 얘기하는 분위기.
몇일 전 동일한 손님들을 모시고 한국에서 했던 회식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회사 앞 광양불고기 (맛을 떠나서 극악의 서비스를 제공했음)에서 식사를 했는데, 우리 부서 전무님이 타이타닉주, 회오리주, 도미노주 등, 다양한 기술(?)로 맥주+소주 폭탄주를 만들어 미국에서 온 어리버리 -_-;; 한 손님들에게 원샷을 계속 시키고, 소주로 파도 타고… 분위기는 완전 어수선.하여튼 일본에서의 셋째날 저녁엔 이 사람들과 회식을 하고, 미국에서 온 우리 매니저(한국계)랑 다른 사람(중국게) 하나, 일본 사무소에서 일하는 직원 둘 (중국계, 미국계), 그리고 나 5명이 우리나라의 이태원쯤에 해당하는 롯뽄기를 헤매다 이상한 바에 들어가 맥주 한병씩 마시고 들어왔음.
마지막 날에는 오전엔 별문제 없이 교육하고 근처 인도 음식점 가서 카레부페를 먹었다. 인기가 있는 곳인지 줄 서서 기다리다가 먹었음. 1100엔.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오후에는 회의실 문제로 회사에서 야후자팬 엔지니어들과 우왕좌왕하다가 회의 마무리 짓고 업무 끝.

오쿠라호텔에는 박물관이 있다. 오쿠라 그룹의 창업자가 모은 collection 등을 전시한 곳. 우리나라에서 훔쳐간 유물도 많다고 하더라. 하여튼 호텔 룸에 보면 여기 무료 입장권이 있어 귀국하는 날 공항으로 떠나기 직전 들러봤다. 위 사진의 오른편 건물이 박물관. 설명이 대부분이 일본어로만 돼 있어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돈 내고 봤으면 아까웠을 뻔 했다. -_-;

하네다 공항으로 돌아갈 때 택시 안에서 찍은 도꾜타워. 어렸을 때 본 이원복의 “시관이와 병호”란 만화책에서 주인공들이 저기 올라갔던 내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호텔과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했는데 항상 나무나 건물에 가려 일부분 밖에 못봤는데 택시 안에서야 전체 모습을 보게 됐다. 파리의 에펠타워는 황금비로 층이 나뉘어져 있어 아름다운데 (정확히 황금비율인지는 모르겠다) 이 도꾜타워는 2등신처럼 보여 뭔가 어색한 모습. 요즘 도꾜에 워낙 고층 빌딩이 많아서 비싼 입장료까지 받는 도꾜 타워 전망대는 예전처럼 인기가 없다고 한다. 다음에 출장 올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신주꾸 근처에 있는 도꾜도청 꼭대기의 전망대에 가서 도꾜 야경을 한번 보리라.
오쿠라호텔에서 4시쯤 택시를 탔더니 겨우 30분 만에 하네다 공항에 도착. 택시비는 톨비까지 한 6,000엔 정도 나온 듯. 5시까지 기다려 보딩패스 받고 나니 보딩 시간인 7시까지 할 일이 없어 공항순환셔틀을 타고 하네다 공항의 국내선 터미널에 구경을 갔다. 1터미널과 2터미널이 있는데 2터미널만 가봤다.

위 사진은 하네다 제2터미널. 하네다 공항의 국제선은 김포로 가는 비행기 밖에 없기 때문에 국제선 터미널은 조그만 건물 하나 달랑 있지만 일본 국내선 터미널 두개는 굉장히 컸다.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서 옥상으로 나가면 비행기 활주로와 계류장을 실제로 볼 수 있기도 하다. 나처럼 비행기 구경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면 가볼만 할 듯. 가현이 데려와도 좋아했을 것 같았다.

이 소는 하네다 제2터미널 꼭대기 층에 있는 작품. 야후! 본사에 있는 소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찍어봤다.
건물 안으로 들어와 공항 꼭대기 층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면 이렇다.

사진에 나오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 여기 있는 라멘 집에서 마지막으로 일본 라멘 한 그릇 먹어주고 한국으로 귀국!
사실 막상 보면, 도쿄도청사에서 보는 야경도 뭐 그저 그렇죠. 오다이바 레인보우브릿지도 뭐 그렇고. 웅장한거 따지면 우리나라 한강과 널찍히 떨어진 다리들도 볼만한데, 문제는 죄다 강변에 아파트들..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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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후배: 그래도 난 도꾜도청사에서 야경 보고 싶어. 내가 있던 곳과 가까운 롯뽄기힐스의 모리타워에도 전망대가 있다고 하는데 거기는 유료라 안갔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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