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17 mile drive에서 계속) Carmel의 해변을 떠날 땐 이미 깜깜해져 있었다. 어두운데다가 이 아기자기한 마을은 예쁘게 보일려고 그랬는지 거리 표지판도 굉장히 쬐그만해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어쨌든 1번 도로를 찾는데 성공하여 저녁 식사를 하려고 찜해놓은 식당이 있는 Los Gatos란 곳으로 향했다. 여길 가려면 1번 도로를 따라 북상하다가 17번 도로로 바꿔타고 북상해야 하는데… 이 17번 도로가 산을 타고 달리는 길이라 매우 구불구불했다. 처음 가보는 길에다가 깜깜하고 구불구불하고, 반대편 차선에서 오는 라이트에 눈까지 부셔서 굉장히 불안해 하며 운전을 하고 있는데 딴 차들은 막 시속 80 km정도로 굽이굽이 잘도 달리는 것이다. 딴 차들의 불빛마저 없다면 길이 잘 안보일 것 같아서 그 속도로 딴 차들을 쫓아가느라 정말 힘들게 운전했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Los Gatos란 곳은 로맨틱한 도시였다.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나무들에 전등으로 장식을 해놓았음. 깜깜해서 번지수가 잘 안보이는 바람에 또 몇번 헤매다가 목표로 한 Forbes Hill Steak House란 식당을 찾았다. 야후에 있는 한국 분 블로그에서 스테익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일부로 찾아간 것이다.
맛도 있었는데다가 워낙 운전에 지치고 피곤해서 정신 없이 먹었다. 다 먹고 난 후에야 사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은 있었는데 가격이 비싼 편. 딴거 하나도 안 먹고 스테이크랑 마티니 한잔 마셨는데 $50 넘었다.
밥 먹고 다시 17번 도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야 하는데… 17번 North도로로 나가는 길을 못 찾아 한참 헤맸다. 17번 도로에서 들어올 때 왔던 길로 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들어오는 길 (17번 South 출구)이랑 나가는 길이 달랐던 것. 길을 찾아 헤매다가 길 물어보러 들어간 Borders란 책+음반 가게에서 예전부터 찾던 뮤지컬 브루클린 CD도 샀다. 가격은 세금까지 합쳐 $20이 넘으니 꽤 비싼편.
서점 아저씨가 가르쳐 준 대로 갔으나 내가 잘못 알아들었는지 아무리 가도 인터체인지는 안나왔다. 그래서 그냥 내가 북쪽이라고 믿는 쪽으로 주욱 달렸다. 워낙 깜깜해서 겁도 많이 났다. 이럴 때면 네비게이션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침반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운좋게 내 예감이 맞아서 좀 달리다 보니 38번 도로로 나가는 인터체인지가 나왔다. 원래는 17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38번 도로로 갈아 타야 하는데 막바로 38번 도로로 가게 된 것. 뭐 어쨌든 성공.
호텔에 도착해서는 너무 피곤해서 그냥 쓰러져 잤다. ㅠㅠ. 이렇게 이번 출장에 한 번 뿐인 일요일이 지나갔다. 아래는 내가 이 날 달린 길. 중간 중간 헤맨 곳도 있고 해서 최단 거리만 찍힌 이 지도와는 좀 달리 다닌 곳도 있다.
G: 호텔
B: 회사
C: Gilroy 몰
D: Monterey
E: Carmel
1: Los Gatos의 식당
음주운전하지말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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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맛있겠다. 가현이도 스테이크 먹고싶어하는거 같던데 주말에 스테이크먹으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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