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New York)이 요즘 여기저기에서 인용되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된 컨셉인 된장녀 얘기하면서도 뉴욕이 나오고, 무슨 관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심지어 브런치도 뉴욕과 관계가 있단다. 엊그제 온 현대백화점 dm에서는 무역센터점 개점 18주년 축하 기념으로 New York in Autumn이란 이벤트를 한다길래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뉴욕 덕분에 오늘 점심 시간을 나름 즐겁게 보냈다.
11시 넘어 목 부위 물리치료를 받으러 회사를 나와 삼성역 쪽으로 가는 도중 코엑스 근처에서 Saturday Night Ferver음악이 들리길래 어디서 나오나 싶었다 (뮤지컬 음악을 길에서 듣게 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회사로 돌아갈 때는 뮤지컬 유린타운의 “Mr. Cladwell”이 들리는 것이다. 소리가 들리는 곳은 바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의 임시 무대. 배우들이 나와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놓칠 수 있겠는가, 당장 보러 갔지.
DM에서 봤던 현대백화점의 New York in Autumn 행사의 일환으로 9월 1, 2, 3일 낮 12시와 2시에 뮤지컬 하이라이트 공연을 한단다. 뮤지컬 하면 브로드웨이고, 브로드웨이 하면 뉴욕이니깐.
내가 들은 곡은 총 5곡 정도? 유린타운의 “Mr. Cladwell 뒤로 Fame이 이어졌고, 그 뒤 두곡은 잘 모르는 곡 (다음 날 가서 확인하니 Chorus line의 곡 하나와 AIDA의 My Strongest Suit). 그리고 Saturday Night Fever의 Night Fever로 공연이 끝났다. 공연 배우들은 뮤지컬 아카데미 같은데 다니는 학생들이 아닌가 추측된다. 노래는 라이브로 부르는 곡도 몇곡 있고, 붕어처럼 입을 벙긋거리는 경우도 몇 곡 있었다. 노래도 별로, 춤도 틈이 많이 보였지만 그래도 보고 있으니 신났다.
내일 토요일인데, 오전에 병원 갔다가 돌아올 때 앞부분도 좀 봐줘야겠다.
▲ 다음 날 가서 찍은 사진. AIDA의 My Strongest Suit 장면
▲ Saturday Night Fever의 Night Fever 마지막 장면.
아, 그리고 공연 다보고 회사 근처로 와서 포스코센터 뒤의 일식 라면집에 갔다. 지나가면서 몇 번 보기는 했지만 들어가 보기는 처음.
손님은 두 테이블인가 밖에 없었는데 그 옆에 카메라를 든 VJ가 한명 앉아 있었다. 사람도 없이 텅텅 빈 이런 집도 맛집이라고 방송을 타게 될 것인가? 몇 없는 손님들 중 옆 테이블의 손님들은 VJ의 인터뷰에 응해주지 않았다. VJ는 좌절.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에게 VJ가 말을 걸자 “한국말 못해요”란 대답이 돌아왔다. 일본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VJ가 (내가 판단하기에) 어설픈 일본말로 취재를 하긴 했는데 그 일본인이 과연 VJ의 말을 제대로 알아 듣고 답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내 라면이 나와 몇 입 먹자, 그 VJ, 나에게도 와서 인터뷰를 요청한다. 그냥 느낀대로 국물은 좋은데 면은 별로라고 대답해준다. 면은 별로란 말은 잘려서 방송되겠지. 아니, 몽땅 편집될 수도 있겠다. –; 11일에 sbs에서 방송된다는데 언제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TV편성표를 보니 오전에 하는 프로그램 같다. 이거 돈 주고 인터넷에서 다시보기 해봐야 할까?
라면을 좋아하는데 코엑스에 있던 라면집(쇼군)이 코엑스몰 리뉴얼로 사라져버렸다. 이걸 깜빡 깜빡 잊고 몇번씩 코엑스몰에 갔다가 그냥 나오기도 했었다. 오늘 간 집도 맛이 나쁘지는 않더라. 가끔씩 가줘야겠다.
ps: 다음날 뮤지컬 이벤트 앞부분만 보러 갔다가 12시와 2시 쇼를 모두 보고 말았다. –;
멋진후배: 난 보통 챠슈 올린 소유라멘 먹음. 이런거 외에는 다 이상해 –; 오늘 먹은건 탄탄멘. 근데 오늘 간데보단 차라리 코엑스의 쇼군이 나은 듯.돈코츠 라멘은 홍대앞에 유명한 데가 하나 있다는데 언제 가봐야지. 강남엔 라멘 잘하는데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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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다 분코 말씀하시는군요..돈코츠멘..말고는 이대 앞에 나오키가 하는 “아지바코”라는 라멘집도 아주맛있어요.(약간 짠듯한 느낌이지만, 매우 정통.)저는 주로 차슈를 올린 미소라멘을 좋아하는데.^^언제 기회되면 가보시길. 근데…저도 강남에선 잘 모르겠네요. 쇼군 문 닫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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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저도 지금 실험 돌려놓고 자전거타고 좀 떨어진데가서 라멘 먹고 왔슴다. 돈코츠라멘. 무슨 라멘이었어요? 쇼군? 인터넷에서 함 찾아봐야겠다. 면이 뭐랄까. 좀 덜익은것같지 않아요? 일본 라멘중엔 그런거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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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ume: 응. 하카다분코. 돈코츠라멘 얘기하면 다 거기를 추천하더군. Naoki의 라면집은 가보고 싶긴 한데 애기까지 데리고 이대앞까지 가는건 너무 멀어서 아직도 못가고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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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Mr. Cladwell을 모두 Mr. Hopewell로 잘못 적었네. 유린타운에서 주인공 이름이 Hope Cladwell인데 이 이름과 헷갈려서 그런 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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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좋아하는 후둥옵. 뮤지컬 안좋아하는 나 까칠한거 아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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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y: 응, 안까칠해. ㅎㅎㅎ. 근데 만원에 뮤지컬 보여준다면 난 좋아라하고 볼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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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까칠한거 맞나봐. 샘들이랑 같이 보러 가기 싫었어, 사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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