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퇴근해서 밥먹고 집에 들어오면 대략 8~9시 경. 딱히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TV를 본다. 그런데 정말 볼 것이 없다. 호텔방에 나오는 TV채널이 몇개 안되는데다가 이 놈의 미국 TV들은 허구한 날 재방송만 한다. -_-; 예를 들어 전에 말한 Weeds란 시리즈의 시즌2를 이번 주 월요일에 시작했는데, 저녁 10시에 방송하고, 끝나자마자 10:30에 재방송한다. 그리고 일주일 내내 동일한 내용을 몇번씩 재방송하는 것 같다. 여기 와서 첫날 재미있게 본 Dorm Daze란 영화도 일주일 내내 재방송 하더라. 재방송은 주말에만 하는 우리나라 TV 만세다!
유럽에 출장 가면 TV에서 중계하는 그쪽 축구 중계를 많이 봤는데, 여기는 야구 (MLB) 중계가 대부분인데다가 나는 야구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이들 중계는 안본다. 한국 뉴스 사이트 보면 클리블랜드의 추신수가 잘 한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이 주변의 팀인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경기만 중계해서 추신수의 활약성은 TV로 보기 어렵다.
그런데 마침 어제 샌디애고의 박찬호가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해서 봤다. 샌프란시스코 홈 경기라면 차를 몰고 경기장까지 가서 봤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연장 13회까지 가더니 나의 열띤 응원에도 불구하고 샌디애고가 졌다. 박찬호는 일찌감치 5회인가 강판되고.
TV에 딱히 볼 것이 없으면 프론트데스크 가서 비디오를 빌려본다. 마침 이 호텔은 방에 비디오가 있고 비디오테입도 무료로 빌려준다(테입 종류가 많진 않지만). 빌려 본 것 중 Very Bad Thing을 재미있게 봤다. 어제 빌린 Analyze This는 알고보니 예전에 한국에서 TV에서 본 것이었음. -_-;
회사 바로 옆에 AMC란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데 영화 티켓이 $10이나 해서 그동안 안갔다. 한국에서 극장 가면 여러 종류의 할인을 받아 얼마 안하는데, $10이나 내고 보려니 아까워서. 그런데 어제 옆자리 아저씨한테 야후! 직원은 회사내에서 약 50% discounted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고는 얘기를 들었다. 다음에 출장 오면 꼭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