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괌에서의 실제적인 마지막 날. 이날은 차를 렌트해서 드라이브 다니고 쇼핑을 하기로 되어있던 날.
일단 차를 렌트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객실에 배치된 호텔 전화번호부에서 구내 렌터카업체 번호를 찾아 전화를 했다. 안 받았다. 이번엔 직접 로비의 렌터카 데스크로 갔다. 예상대로 이번에도 아무도 없었다. 단, 테이블 위에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이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연결. $55 (보험 포함)에 뉴센트라를 하루 동안 대여했다. 11시에 차를 갖다 달라고 했다.

렌터카 예약을 마치고 아침 식사를 하러 내려갔다. 한식, 일식, 양식 아침 메뉴를 하나씩 시켰다. 어제 가현이 식사 쿠폰을 찾았기 때문에 가현이도 온전한 일인분 식사 하나를 다 먹을 수 있게 된 것!



11시쯤 렌터카가 도착하고 11시 반쯤 짐을 싸가지고 차에 전 가족 탑승! 그런데 어라? 아내 선글래스가 없단다. 가방을 다 뒤져봐도 없길래 나랑 아내가 번갈아 호텔방으로 가서 여기저기를 다 뒤져도 선글래스는 나오지 않는다. 어제 하얏트 수영장에서는 분명히 있었는데 말이다. 흑흑.
시간도 없는데 언제까지나 선글라스만 찾을 수는 없고 해서 일단 시동을 걸었다. 부릉~! 센트라는 국내에 르노삼성이 SM3란 이름으로 갖다 파는 차. 그래서 별로 외제차 모는 기분이 안난다. 렌터카라 그런지 편의 장치는 전혀 설치가 안돼 있어 중앙집중식 도어락도 없었다. 창문도 수동으로 열어야 한다. 서울에서 타는 10년된 우리 차도 그 정돈 설치돼 있는데 말이다. 그리고 렌터카업체에서 빌려준 가현이용 카시트는 크기는 맞았지만 안전벨트가 없었다. 그야말로 무용지물 카시트였음.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리티디안 포인트. 괌 북쪽에 있는 해변인데 괌의 다른 비치와는 달리 “원시적인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있고 방문하는 사람들도 적다. 마치 방음벽처럼 해변 뒤를 막고 서있는 절벽도 이채롭다”고 해서 가보는 곳이다. (아쿠아의 리티디안 비치에 관한 설명 중 일부 ^^)
별로 자세하지 않은 괌 전체 지도 한 장 가지고 찾아가는 곳이었으나 별로 어렵지 않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물론 가는 도중 중간에 엉뚱한 길로 들어간 적이 한번 있었지만. ^^. 지나가다 보이는 이곳 현지 사람들의 생활모습이 재미있었다. 여유가 있었으면 차를 세우고 사진도 찍었겠지만 호텔에서 늦게 출발한 터라 그러진 못했다.
1시간 좀 못가 리티디안 비치에 도착하였다. 예쁜 비치였다. 투몬만은 산호로 둘러싸여 있어 파도도 거의 없었는네 이곳은 파도가 심했다. 사람도 별로 없었다. 바다는 이뻤으나 뜨거운 햇살을 피할만한 곳이 없었다. 덥고 졸려서 가현이는 무척이나 괴로워했다. 그래서 가현이랑 해변에서 모래 장난 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아내가 잠시 해변을 둘러보는 동안 나는 가현이와 나즈막한 나무 그늘 아래에 들어가 햇볕을 피해보았다. 그런데 가현이가 나무 아래 앉아있는 걸 굉장히 싫어해 어쩔 수 없이 금방 뙤약볕 아래로 나가야 했다.

하는 수 없이 해변엔 얼마 있지 못하고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차 안으로 돌아온 가현이는 생기를 조금 찾았고, 아내도 얼려온 맥주를 시원하게 따서 마셨다. 운전을 해야하는 나는 얼려온 생수를 한모금 마셨다. ㅠㅠ


다시 차를 타고 중심가인 투몬으로 향했다. GPO (Guam Premium Outlet)이란 아웃렛에 가기 위해서. 약 30분쯤 차를 몰아 GPO에 도착. 여기에 창고형 의류 매장인 Ross란 곳이 있어 들렀는데 정말 “창고”처럼 옷이 걸려 있었다. 평균적으로 옷이 별로 좋아보이진 않았는데 잘 찾으면 중간 중간 괜찮은 옷들도 있는 듯 했다. Ross는 시간이 충분하면 괜찮은 옷을 고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으면 원하는 곳 고르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곳이다. 옷이 정리가 안돼있고 그냥 막 걸려있기 때문이다. 옷 사이를 헤치며 살만한 가현이 옷을 좀 찾아봤다. 가현이도 엄마와 아빠 하는데로 옷 고르고 가격표 확인하면서 놀았다. 귀여운 것. 하지만 쬐그만게 옷걸이 밑으로도 들어가고 해서 잘 안 보여 국제 미아가 될까봐 심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한참동안 고르고 골라 가현이 청자켓($6.99) 과 청바지($10.99)를 하나씩 샀다.
GPO에 있는 다른 매장들도 잠깐씩 들러 윈도 쇼핑만 하고 나왔다. 별로 살 만한 것이 없었다. GPO보다는 마이크로네시안 몰이 훨씬 나았다. 하여튼 Ross에서 옷 고르느라 오래 서 있었고 가현이가 무척이나 울어 매우 힘들었던 곳이었다.
투몬까지 왔으니 혹시나 없어진 선글래스를 찾을 수 있을까 싶어 하얏트를 가보기로 한다. 하얏트 주차장에 차를 대고 Pool Information에 가서 어제 안경집과 함께 있던 선글래스를 못봤냐고 했더니 주어놓은게 있다며 돌려주었다!!!! 고맙다 하얏트. 다음에 괌 오면 꼭 여기서 묵어주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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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라데라의 조식은 한식/일식/양식 세가지인데 한번도 안 변하고 똑같은 메뉴가 나오는것 같습니다. 제가 3일내내 양식을 시켰는데 전혀 변함이 없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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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티디안 비치는 정말 멋졌는데 자다깬 가현이가 햇볕과 더위에 너무 힘들어해서 잠시밖에 둘러보지 못한게 아쉽네요. 가현이 좀더 크면 꼭 나중에 예쁜 바닷속도 같이 보고와야겠어요.^^ 가현이 몇살되면 스노클링이나 스킨스쿠버다이빙 할 수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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