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괌에서의 둘째날. 9시에 일어났다. (아내는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고 써달라고 해서 여기 씀 –;) 날씨는 전날과 달리 아주 맑았다.
이날의 계획은 낮에는 하얏트 호텔 수영장과 그 앞 해변에서 놀고 밤에는 샌드캐슬쇼를 보러 가는 것. 하얏트 호텔 수영장의 데이패스 (Day Pass)는 원래 한 사람당 $15 정도 하지만 라데라에서 쿠폰을 받아가면 $10로 할인해 준다.
샌드캐슬쇼는 “라스베가스식” 쇼라고 한다. 원래는 아쿠아에서 이 쇼를 할인해서 볼 수 있는 방법(갤러리아 면세점의 하드락까페 쪽 입구에서 경품행사 참여)을 읽고 시도하려고 했으나 전 날 시간이 없어 그냥 가이드 아저씨를 통해서 예약을 하기로 했다. 웬만하면 가이드를 통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침 식사 하러 내려 가기 전 분실했던 가현이 식사 쿠폰을 좀 찾아보다가 결국은 못 찾았다. 가이드 아저씨한테 샌드캐슬쇼 예약 때문에 전화를 해서 혹시나 싶어 가현이 쿠폰을 분실했다고 얘기 했더니 돈을 주고 구입하는거라 그냥은 못 주신다고 했다.

아침에 내려가 식사를 하고 (우리 불쌍한 가현이는 쿠폰이 없어 한국식 식사 세트를 시킨 아빠와 밥과 국을 나눠 먹었다.) 방에 올라와 준비를 한 후 프론트에 가서 하얏트 수영장 쿠폰을 달라고 하니 종이 쪽지에 내 이름과 방번호를 적어 준다. 그리고 11시 반에 라데라를 떠나는 셔틀을 탔다.

셔틀은 11시 55분에 하얏트 입구에 도착했다. 하얏트호텔 프론트데스크에서 수영장을 이용할 것이라고 하며 라데라에서 받아온 쿠폰과 $20을 주니 나, 아내, 가현이에게 놀이동산에서 채워주는 것과 같은, Hyatt Regency Guam이라고 써진 팔찌를 채워 준다. 그리고 수영장 쪽으로 이동.
하얏트호텔의 수영장은 썰렁한 라데라의 수영장과 달리 아기자기하고 조경도 잘 돼 있었다. 수영장 옆의 POOL INFORMATION에 가서 로비에서 받은 영수증을 주면 비치타올 3장을 준다. 일단 그늘에 위치한 의자에 자리를 잡고 가현이에게 한국에서 사 간 방수기저귀를 채우고 그 위에 수영복을 입혔다.나랑 아내는 화장실의 장애인용 칸(넓다!) 에 가서 수영복으로 갈아 입었다.

가현이는 그냥 물에서 보행기튜브만 타고 놀기밖에 못했지만 아내와 나는 슬라이드도 몇번 타고 재미있게 놀았다. 가현이는 좀 놀더니 졸린지 막 떼를 쓰면서 울었다. 이 때문에 괌의 아름다운 햇살과 푸르른 바다를 벗 삼아 자던 많은 사람들이 다 깨버렸다. 어쩔 수 없이 아내가 가현이를 안고 새장 사이(하얏트 수영장에는 동물원처럼 새장이 몇개 있었다)를 거닐며 자장가를 불러 가현이를 재웠다. 아내가 가현이를 안고 재우는 동안, 나는 그늘 아래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그림과 같은 경치를 감상했는데 이때가 괌 여행 중에 제일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원래 계획은 점심 식사를 밖에서 하고 다시 들어와 노는 것이었는데 옷 갈아입고 많은 짐을 들고 나갔다 들어왔다 하기가 힘들어 하얏트 풀사이드 식당에서 클럽샌드위치, 시저샐러드, 콜라 두잔(메뉴엔 없다)을 주문해 먹었다. 총 $32. 샐러드의 맛이 괜찮았고 클럽 샌드위치도 빵이 좀 딱딱한 것 빼곤 괜찮았다.

아내가 가현이랑 놀고 있는 틈을 타서 해변 구경을 나갔다. 아, 경치 참 좋았다. 우리 숙소에서도 바다는 보이지만 역시 모래사장과 함께 보이는 바다 전경은 뭔가 특별한 점이 있다. 햇볕은 쨍쨍, 모래 알은 반짝, 바다는 투명.


해변에도 파라솔과 비치의자가 있었는데 그걸 사용하려면 별도로 비용을 내야 한다. 해변에서 돈을 내고 바다에서 놀다가 가끔씩 하얏트 수영장에 와서 노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수영장에서 손목에 찬 팔찌는 별로 확인하는 것 같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해의 위치가 바뀌자 그늘의 위치도 바뀌었다. 우리도 그늘을 찾아 자리를 옮겨 놀았다. 가현이는 물놀이를 좋아하는 하는 것 같은데 햇볕이 싫어서인지 항상 고개를 숙이고 놀았다.


저녁 5시, 셔틀을 타고 라데라로 돌아가 씻고 옷 갈아입고,
6시 반, 셔틀로 다시 투몬으로 나와
7시 좀 넘어 샘쵸이스란 식당에서 우아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9시 10분에 샌드캐슬쇼를 보러 가는 계획이었으므로,
4시 반부터 수영장 짐 정리를 하고, 타올 반납하고 하얏트 로비로 나왔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비실대던 가현이는 에어컨이 나와 시원한 로비로 오더니 갑자기 쌩쌩해져 튜브를 가지고 신나게 놀았다.

로비에서 라데라 셔틀을 기다리는 동안 아내가 화장실을 갔는데, 이런!!! 라데라 셔틀이 와버렸다. 문 밖에 정차한 라데라 셔틀을 잡으러 가려고 했으나 가현이와 짐을 두고 갈수가 없어 아내가 돌아오기만 기다렸는데 아내가 돌아오기 전에 라데라 셔틀은 유유히 떠나버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는 몇 분뒤에 화장실에서 돌아왔다. 셔틀 도착 시간을 정각으로 알았는데 원래는 55분이었고, 때마침 셔틀은 좀 일찍 왔으며, 아내는 화장실에서 시간 남는다고 머리도 빗고 여유롭게 나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셔틀은 1시간에 한 번 밖에 안오고, 택시를 타고 가기에는 너무나도 멀고, 시간은 별로 없고, 짐은 많아 계속 들고 다니기 힘든데 이제 우리 어떡하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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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너무 맑죠? 가현이랑 모래사장에서 모래놀이도 하고 파도물에 발담그고 장난칠 꿈에 부풀었었는데 모래가 이상한지 내려놓자마자 무서워해서 바다엔 별로 못있었죠. 한 발목만큼만 들어가도 조그만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데 넘 예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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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정차장님이 사진을 정말 잘 찍으신게 아니라면, 실제 경치가 너무 이뻤을꺼 같아요.. 핑~ 부러움 가득!!!!(투명한 바다는 동경의 대상~~)이번 포스팅은 TV시리즈 형식으로 종결하네요…”다음편을 기대하세요”라는 포스가 느껴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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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뚱: “TV시리즈 형식 종결”!! 그게 바로 내가 의도했던 바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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