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현이와 함께한 설맞이 부산 여행

설을 맞아 설 하루 전 (8일)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우리 가현이는 처음 해보는 장거리 여행이라 걱정이 좀 됐습니다. 특히 이틀이나 사을만에 한번씩 하던 응아를 요 몇일간 하지 않아 기차간에서 똥기저귀를 가는 일이 생길까봐 많은 우려를 했습니다만, 집을 떠나기 직전 힘을 주는 표정을 짓더니 응아를 했습니다. 착한 우리 가현이~

위 사진은 삼촌을 만나러 삼촌집으로 향하는 길에 차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울지는 않지만 기분은 안좋아 보이는군요. 장거리 여행을 하는데 아기 기분이 안좋으면 안되는데… 기차안에서 크게 울기라도 하면 대략 낭패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번 여행에는 디지털 카메라는 가져가지 않고 캠코더만 들고 갔기 때문에 여기 나오는 사진들은 모두 동영상의 프레임들을 잘라낸 것입니다.

삼촌 집에 가는 동안 가현이는 카시트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삼촌 집에 올라가려고 가현이를 깨워서인 지 삼촌집에서는 마구 울기 시작했습니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눈물도 흘릴 지 모르는 애기였는데 요즘은 눈물까지 흘려서 우는 모습을 보는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저와 아내, 가현이, 그리고 가현이 삼촌과 작은엄마는 많은 짐 때문에 택시 두 대에 나눠타고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아내가 예약한 KTX표를 찾으러 간 동안 가현이는 아빠한테 안겨서 어수선한 서울역을 불안한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겨있던 가현이는 기차에 탑승하기 전 아빠 품에서 잠들어 버립니다. (아자!)

KTX에 탑승한 후 잠든 가현이를 앞 좌석 등받이에 붙어있는 테이블에 살며시 올려놓습니다. 다행히 잠을 깨지 않았습니다. 가현이가 자는 삼사십분 동안은 편안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가현이가 깨버렸죠. 일단 KTX 차내 잡지랑 기념 사진 한 장 박고 우유를 먹였습니다. 그리곤 가현이는 부산에 도착할 때까지 다시 잠들지 않았습니다.

가현인 주로 테이블 위에서 놀았습니다. 위 사진처럼 테이블 위에 누워있기도 하고, 아래 사진처럼 테이블 위에 앉아 있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다가 울 때는 엄마 품에 안겨서 기차 탐험도 좀 하고 말이죠. 다행히 부산까지 3시간이 걸리지 않는 KTX였기 때문에 덜 힘들었습니다만 가현이가 깨 있는 동안은 정말 애기 보느라 힘들었습니다. 가현이 보느라 저랑 아내는 모두 안하던 기차 멀미까지 하고 말이죠.

부산 집으로 가서 가현일 할아버지가 안고 있는 사진입니다. 집에서 얌전하게만 키워진 가현이에게 할아버지는 하드 트레이닝을 시키셨는데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거죠.

벽에 기대어 혼자 서있기 같은 걸 가현이에게 시키셨습니다. 곱게(?) 자라 허약할 것이라는 저와 아내의 편견을 깨고 가현이는 잠깐이나마 벽에 기대 혼자 서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 사과 빨기 등 집에서는 안해본 경험을 가현이는 많이 했죠. ^^

부산에서 가현이는 인기 만발이었죠. 위 사진은 가현이 기저귀 가는데 할머니가 와서 봐주시는 장면. 할머니는 가현이 이불, 분유, 기저귀, 옷 등등을 모두 부산집에 준비해놓으셨답니다.

이튿날 (9일) 아침에는 제사를 지내고 오후에는 Bexco에 가서 달리 전을 봤습니다. 달리 전은 기대 이하. ‘기억의 영속’같은 달리의 유화를 보고 싶었는데 전혀 예상 외의 조소와 스케치만 있어서 실망했습니다. 저희가 전시회를 보는 동안 가현이는 유머차에 누워 잠을 잤습니다. 그 시끄러운 전시장에서도 잘 자는걸 보면 긴 여행과 여러 사람들이 안아 주는 것에 많이 지친 모양입니다.

설 다음 날 (10일), 서울로 가야하는 날입니다. 가현이가 마지막으로 응가를 한 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즉, 오늘 기차에서 응가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똑똑한 우리 가현이, 집을 나서기 직전에 힘을 주어 응가를 했습니다. 히히 엄마, 아빠의 고민을 알아챘나 봅니다. ㅎㅎ.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를 타자마자 가현이가 보채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동안 제가 우는 가현이를 앉고 차간 통로에 서서 가현이를 달래야했습니다. 좌석에 앉아 있는 시간은 거의 없고 통로에 애기 안고 서서 있는 시간이 많아서 특실을 끊은걸 후회했습니다. –-;

다행히 아내가 가현이를 처네(애기를 안는 도구 이름)로 안고 통로와 기차 간에 한참 서 있었더니 가현이가 잠이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서울역에 도착하여 동생 집에 들어갈 때까지 2시간 넘게 아내는 가현이를 안고 있어야 했습니다. 이 덕분에 저는 좌석에 앉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부산에 갈 때는 차를 가지고 가거나 (차에서는 가현이가 아주 잘 잡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 (비행기에서는 한시간만 가현일 안고 서 있으면 될테니)을 고려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

가현이와 함께한 설맞이 부산 여행”의 4개의 생각

  1. 아기 데리고 장거리여행 힘드셨을텐데..그래도 무사히 잘 다녀오셨네요.^^언니 오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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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홈페이지도 바뀌고 변화가 많았네.가현이 엄마 몸살나서 갈것같아 염려된다.가현이 사진 많이 올라와서 좋고,이유식도 한다니 더 예쁘지겠다. 그런데 설에 왔다가고나니 자꾸 눈에 밟히고 더 보고싶구나.잘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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