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학회 참석기 – 7일:까사 바뜨요

▲ 까사바뜨요의 사진. 사실 이 사진은 바르셀로나 구경 첫날 찍은 것이다. 다시 왔을 때는 구경하기 바빠서 사진 찍을 여유도 없었음.

ACL 학회 및 워크샵의 마지막 날. 희철이는 이날도 참가할 워크샵이 남아 있었지만, 도길이와 나는 더 이상 들을 워크샵이 남아 있지 않았다. 고영중 박사는 이날 귀국 했기 때문에 남은 시간에 나랑 도길이 둘이서만 바르셀로나 구경을 다니기로 하였다.
바르셀로나에 오면서 제일 보고 싶었던 것들이 가우디의 건축물들이었기 때문에 이날은 주로 바르셀로나에서의 둘째날에 잠깐 스쳐 지나갔던 곳들을 다시 자세히 보는 일정으로 움직이기로 하였다.
우선 버스를 타고 까사 바뜨요로 향했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서 몇일 전에 왔을 때와는 달리 티켓을 사려고 줄 서 있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거의 기다리지 않고 티켓을 구입. 까사 바뜨요에서 방문객에게 공개되는 곳은 2층과 다락/옥상. 나머지 층에는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듯 하다.
2층만 구경하는 데 10유로, 다락과 옥상만을 구경하는 데 10유로, 모두 구경하는 데는 16유로. 오디오 가이드가 포함된 가격. 우리는 별 망설임 없이 모두 구경하는 티켓을 구입하였다. 뭐가 볼만하고, 뭐가 별로인 지 알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리고 바르셀로나까지 와서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것을 하나라도 놓치기 싫은 마음에.

▲ 까사바뜨요 티켓. 입장료 16유로. 우리나라 돈으론 2만원. 무지하게 비싸다.

이 집은 원래 있던 건물을 가우디가 리모델링 한 거란다. 원래 있던 건물은 아마 평범한, 네모반듯한 건물이었겠지. 그런 집을 가우디가 이렇게 귀신(?) 같이 바꿔버린 것이다.

바깥에서 봤을 때 이집에서 단연 돋보이는 부분은 볼륨감 있는 2층의 창. 물론 이 우아한 곡면들과 열주들은 은 시멘트가 아닌 돌로 만들어졌음.

▲ 2층의 큰 창. 참 특이하게 생겼음. 희안하게 생긴 이 창 때문에 이 집이 ‘하품하는 집’이란 별명도 얻었다고 ^^; (역시나 이 사진도 첫날 찍은 사진)

그리고 고개를 조금 올려보면 칼라풀한 옥상이 보인다.

▲ 이 집의 지붕 부분. 무지개색 지붕은 용 (dragon)의 비늘을 형상화 했다는 듯.

건물의 외벽엔 초록과 파란색 계열의 타일 조각을 붙여놓아 빛을 받으면 아름답게 반짝인다.
이까지는 입장료 없이도 길에서도 볼 수 있는 건물의 외관. 티켓과 오디오 가이드를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웬지 고래 뱃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듯한 느낌. 건물 밖에서 느꼈던 둥글 둥글함은 건물 내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 건물에서 봤던 가장 큰 방은 ‘하품하는 입’ 모양의 창이 있는 방. 밖에서 이 창을 봤을 때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고 있는 것(‘나 지금 가우디 건물에 와 있다’ 정도의 내용으로..)처럼 느껴졌는데, 이때 보니 모두 오디오 가이드를 들고 있는 것이었다.
오디오 가이드에 따르면 가우디는 채광을 중요시 여겨 이 건물의 모든 방에서 자연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방 마다 작은 창이라도 배치가 되어 있었는데, 어떤 경우에는 그 창이 천정 쪽에 작게 붙어 있어서 고래 뱃속에서 고래 숨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 건물 중앙에 있는 채광 공간.

건물의 정 중앙에는 채광 공간이 있다. 우리나라 아파트의 복도 정도?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이 공간의 한편에 위치한다. 1층부터 꼭대기 층(맞나?)까지 하늘을 향해 뚫려 있으며, 위로 갈 수록 푸른 타일의 색깔이 짙어진다. 반면 창의 크기는 위로 갈 수록 작아지는데, 위에 있을 수록 빛을 더 잘 받아 들이기 때문에 창이 작아도 돼서 그런 듯.

▲ 채광 공간 한 편으로 난 계단. 각층마다 2가구가 사는 것 같다. 파란 타일로 장식된 물틀과 나무 문도 건물과 매우 조화로워 아름답다. (이 사진은 까사 바뜨요에서 가져온 브로셔를 카메라로 다시 찍은 것. 그 당시 구경에 바빠 사진 찍을 생각을 안했음)

2층을 다보고 다락 층으로 이동. 옛날 빨래 공간으로 쓰던 방 등을 볼 수 있었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있다.

▲ 다락층의 공간. 역시 고래 뱃속에 있는 느낌을 느꼈다. 아치형 천정이 마치 고래의 갈비뼈 같은 느낌을 줌 (이것 역시 브로셔 사진)

하필 옥상으로 올라갔을 때 날씨가 흐려져 먹구름이 끼고 비도 몇방울 떨어졌다. 얼른 사진을 몇장 찍고 바르셀로나 시내의 모습을 좀 보다가 내려갔다 (사실 볼 것도 별로 없었음).

▲ 옥상의 굴뚝 및 지붕 모습. 지붕을 앞에서 봤을 때는 칼라풀한 비늘 모양이었지만, 뒷편은 구엘 공원에서 본 것 같은 타일 모자이크.


▲ 옥상에서 찍은 사진. 오디오 가이드를 한손에 들고 듣는 ‘척’ 하는 포즈로. ㅋㅋㅋ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로 내려왔다. 건물 자체가 작기 때문에 엘레비에터도 매우 작았다. 2~3명만 타도 꽉차는 그런 엘리베이터.

▲ 1층 건물 중앙의 채광 공간 (이것도 브로셔 사진)

위 사진은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렸을 때 보이는 건물 중앙의 채광 공간의 벽면. 새파랬던 벽면 색이 아래로 올 수록 옅어져 여기는 거의 하얗다. 채광 공간으로 나 있는 창의 모양 역시 예사롭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 곳을 마지막으로 까사 바뜨요 구경을 마쳤다. 나름대로 좋았지만 엄청난 입장료에 비하면 그리 만족도가 높은 곳은 아니었다. 바로 다음에 간 까사 밀라에 비해서도 말이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